[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GS칼텍스가 이번달 미국 셰일오일을 국내 처음으로 수입하며 원가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원유 금수조치가 해제된 이후 국내 정유사 가운데 최초로 미국 본토에서 직접채굴된 원유를 들여오게 됐다.
GS칼텍스는 미국 이글포드산 원유 100만배럴을 실은 초대형 유조선(VLCC) 이즈키(IZKI)호가 전날 여수 제2원유부두에 접안해 하역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하역작업은 내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GS칼텍스는 다음달에도 미국 셰일오일 100만배럴을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미 연방정부는 지난 1975년부터 미국산 원유 수출을 금지해오다가 지난해 말 원유 금수조치를 해제했다. 그동안 GS칼텍스를 비롯한 국내 정유사가 미국산 콘덴세이트(초경질 원유)나 알래스카 원유(ANS)를 도입한 적은 있었으나, 미국 본토에서 채굴된 원유를 수입한 것은 미국의 원유 금수조치 해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글포드 원유는 미국 텍사스주 이글포트지역에서 생산되는 셰일오일 중 하나로, 유황 함량이 낮은 경질원유(API45~56)로 분류된다. GS칼텍스는 지난 2014년 미국산 콘덴세이트 40만배럴과 알래스카 원유 80만배럴을 도입했고, 지난해에도 각각 30만배럴, 90만배럴을 도입했다. 올해 3월에는 미국산 콘덴세이트 40만배럴을 도입한 바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번 미국산 원유 도입은 미국산 원유가 아시아 국가로 수출되는 역외거래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가격 약세, 글로벌 원유 수송운임 하락, 멕시코산 원유와 함께 운송함에 따른 부대비용 절감 등으로 경제성이 확보돼 미국산 원유를 도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GS칼텍스는 향후 경제성 있는 원유 발굴 및 도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GS칼텍스가 미국산 원유를 구매한 이후 중국과 일본 정유사들도 미국산 원유 구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파나마 운하가 확장 개통하고,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선 당선자가 석유산업 활성화를 추진할 예정이어서 미국산 원유 도입은 향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 제2원유 부두에 이즈키호가 접안해 GS칼텍스가 수입한 미국산 셰일오일이 하역되고 있다. 사진/GS칼텍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