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구글 지도 정보의 국외 반출 요청이 정부 불허로 결정된 상황에서 국내 포털과 지도서비스 업체들은 국내 지도서비스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지도 역시 위치정보를 보유한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위치정보 기반의 카카오택시, 카카오 대리운전, 음식배달서비스, 가까운 병원 찾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충성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 업체들이 새로운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지도 DB 확보를 위해 다양한 업체들과 협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 지도서비스. 사진/뉴스토마토DB
NAVER(035420)(네이버)와
카카오(035720)는 최근 자사 지도 서비스의 무료 API 사용량을 확대했다. 네이버는 웹과 앱 지도 API 무료 사용량을 하루 20만건으로 늘렸다. 카카오도 웹과 앱 모두 지도 API 무료 사용량을 하루 30만건(개인 20만건)으로 확대했다. 카카오는 지도 API를 사실상 완전 무료화하는 파격적인 전략을 폈다.
구글은 구글맵의 API 사용량을 앱에서는 무제한이지만 PC에선 하루 2만5000회까지만 무료로 제공한다. 이를 넘을 경우 1000회당 0.5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네이버는 지도에 표시되는 업체 정보를 확대하기 위해서 스타트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야놀자, 여기어때의 숙박정보, 망고플레이트 ·식신의 맛집 정보, 모두의 주차장의 주차장 정보를 네이버 지도에서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지도 서비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지도 다국어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고 카카오도 올림픽과 관련된 공간정보를 구축하고 있다. 국토부도 그동안 민간에 공개하지 않았던 3차원 공간정보를 카카오 등에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다국어 지원 외에 외국인을 위한 맞춤형 검색으로 차별화를 모색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편리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첫 관문인 지도를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도 상에 표시되는 포인트에 다국어 기반으로 정보를 구축해 검색을 쉽게 하고 상황별 테마 코스 추천 등도 적용될 전망이다. 해외여행 시 현지 언어 기반의 지도 밖에 검색이 안돼 길찾기에 어려움을 겪는 광광객들의 불편을 해결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카카오는 지도 애플리케이션 ‘카카오맵’의 다국어 버전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9월 카카오맵을 출시했다.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확대·축소할 뿐만 아니라 회전하거나 3차원(3D)으로 볼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했다. 이같은 기능을 PC 다음 지도에 적용하고 개인별 맞춤형 정보 제공 기능도 개선한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