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발광다이오드(LED)가 방출하는 빛을 이용해 초고속 데이터를 전송하는 라이파이(Li-Fi) 시대를 앞두고 업체간 기술 개발이 치열하다. 빅데이터 및 사물인터넷(IoT) 분야 등에서 대용량의 데이터 통신 방식이 요구되면서 라이파이의 상용화가 임박한 것.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라이파이는 LED의 광원을 이용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가시광무선통신(VLC) 기술이다. LED 조명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 사용이 자유롭다. 이용료 역시 저렴하다. 이론적으로는 와이파이(WiFi)보다 100배 이상 빠른 속도도 구현할 수 있다. 특히 라이파이가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는 것은 속도 뿐만 아니라 전파가 갖고 있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빛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자파 노출을 줄일 수 있고, 주요 주파수 대역과 겹치지 않아 주파수 혼선도 피할 수 있다.
라이파이의 성장성에 업계의 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삼성전자(005930)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과 라이파이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전자통신연구원은 LED 빛이 초당 100회 이상 깜빡거리는 고속 스위칭 원리를 이용해 디지털정보를 전달하는 VLC 네트워킹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크리에이티브랩(C랩) 지원 과제 중 하나로 라이파이 기반의 기기간 상호작용 솔루션을 선정하기도 했다.
LG이노텍(011070)도 라이파이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중견기업
유양디앤유(011690)와 기술 협력을 맺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양디앤유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라이파이 사업 등을 지목하고 관련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투자도 대폭 늘렸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라이파이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아직 출시하지는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IoT 분야, 자동차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라이파이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다. 프랑스 중소기업 루시벨은 이번달 LED 조명기기와 수신용 USB 키를 개발해 상업화하는데 성공했으며, 미국의 디즈니 연구소는 스위스 연방공과대학교와 LED 불빛을 이용해 LED 전구 상호 간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리눅스 라이트 벌브스'를 개발 중이다.
발광다이오드(LED)가 방출하는 빛을 이용해 초고속 데이터를 전송하는 라이파이(Li-Fi) 기술 개발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