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에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과 소속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의 24일 조사 결과 드러났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11월4주차 주중집계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은 지난 주보다 2.9%포인트 상승한 33.4%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전국 거의 모든 지역과 연령대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보였고, 특히 50대에서 처음으로 새누리당을 제쳤다.
국민의당은 17.9%로 1.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새누리당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호남에서는 37.9%를 기록해 35.9%의 민주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제치고 13주 만에 1위에 올랐다.
국민의당에게 2위 자리를 내준 새누리당은 2.3%포인트 떨어진 16.7%로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30.2%, 강원 24.9%에서 선두를 유지했지만 민주당이 22.6%와 23.0%를 기록해 추격을 받는 양상이다.
정의당의 지지율은 6.4%로 지난주 7.9%에서 1.5% 포인트 하락했다. 탄핵정국이 가속화되면서 지지층 일부가 교섭단체인 민주당과 국민의당에 흡수된 것으로 해석된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도 민주당 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였다. 문재인 전 대표가 0.8%포인트 오른 21.2%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0.7%포인트 하락한 17.4%로 뒤를 이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6%포인트 오른 11.6%로 2주 연속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11.4%의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안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한 야당 관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문재인 전 대표와 ‘전투형 노무현’이라고 불리는 이재명 시장은 상당수 지지층이 겹친다”며 “두 후보의 지지율이 모두 상승하는 것은 정권교체 가능성을 더 높여주는 셈”이라고 기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0.2%포인트 오른 5.8%로 5위를 지켰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0.7%포인트 상승한 4.3%로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4.1%)을 제쳤다. 새누리당에서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3.1%로 가장 높았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8%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10.1%로 전주에 비해 0.4%포인트 오르며 8주 만에 하락세가 중단됐다. 그러나 부정평가는 0.2%포인트 오른 86.3%로 취임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얼미터는 “청와대가 지난 20일 검찰수사 결과에 대해 불공정성을 강하게 제기하면서 핵심 지지기반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면서도 “결집 효과는 전체 지지율에서 1~2%포인트에 그치고 탄핵정국 본격화되면서 지속적인 결집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전국 성인 유권자 1519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응답률은 1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가능하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