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 기소)씨를 수사 중인 검찰이 24일 롯데그룹과 SK그룹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롯데그룹 정책본부, SK수펙스추구협의회, 기획재정부, 관세청 등 10여곳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집무실과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두 그룹의 면세점 사업과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금이 관련이 있는지 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두 재단의 출연금이 사업 승인을 위한 대가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뇌물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한 이후 검찰은 관계자를 소환해 추가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롯데면세점이 미르재단에 28억원,
롯데케미칼(011170)이 K스포츠재단에 17억원 등 총 45억원의 출연금을 지원했다. 지난 3월 최씨가 추진하는 경기 하남시 복합체육시설 건립 비용으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송금했다가 6월 검찰의 압수수색 전 돌려받기도 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000660)가 미르재단에 68억원,
SK텔레콤(017670)과 SK종합화학이 K스포츠재단에 각각 21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두 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관련해 총수가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면담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12일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13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15일 신동빈 롯데그룹을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이 24일 면세점 사업 관련 의혹과 관련해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SK수펙스추구협의회 등 사무실 10여곳을 압수수색 중이다.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오피스빌딩에 직원 등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