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신라젠 "항암제 시장 '게임 체인저' 되겠다"

입력 : 2016-11-24 오후 2:18:39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되겠다."
 
다음달 코스닥 상장을 앞둔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와 같이 각오를 밝혔다.
 
지난 2006년 설립된 항암바이러스 기반 혁신 바이오 전문기업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를 이용해 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신라젠이 현재 개발 중인 '펙사벡(Pexa-Vec)'은 천연두 예방백신에 사용됐던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유전자 재조합을 통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도록 만든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지난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 개시에 대한 특정임상계획평가(SPA, Special Protocol Assessment)를 승인 받은 신라젠은 현재 전세계 20여개국 600여명의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뉴질랜드에서 첫 환자를 등록했으며, 오는 2020년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문은상 대표는 "신라젠은 펙사벡의 글로벌 상업화를 위해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지역별 판권, 공동연구 등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해왔다. 신라젠의 주도하에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임상3상 및 상업화에는 한국의 녹십자, 홍콩의 리스파마(Lee’s Pharma), 프랑스의 트랜스젠(Transgene)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며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와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기술개발사업'에 우수한 기술력과 높은 상업화 가능성을 인정받아 비상장사로서는 유일하게 선정되면서 2015년 하반기부터 3년간 약 100억 원에 달하는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펙사벡의 임상2a상 시험을 통해 대조군 대비 투여군에서 약 7.4개월의 추가 생존 혜택을 입증한 신라젠은 글로벌 항암제 시장이 꾸준히 성장 중이라는 점과 항암 치료 트렌드가 외과적 수술, 방사능요법 등 전통적인 치료 방법에서 면역 항암요법 중심으로 변화 중이라는 점 등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2010년 약 750억 달러 규모였던 전세계 항암제 시장은 2014년 약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오는 2018년까지 연평균 6~8%의 성장을 통해 최대 1470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문은상 대표는 "펙사벡은 임상2a상 시험을 통해 일부 환자의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관해(CR, Complete Response) 사례 뿐 아니라 전이된 간암의 치료 사례도 확인됐다"며 "반면 펙사벡의 부작용은 발열, 오한, 기침, 피로와 같은 감기유사 증상 등으로 기존 항암 치료 대비 낮은 수준의 부작용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신라젠은 중장기적으로 펙사벡뿐 아니라 적응증 확대 및 병용치료법 개발, 신규 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 코스닥 시장 상장은 글로벌 면역항암제 분야의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라젠의 예정 공모 주식수는 총 1000만주로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5000원~1만8000원이며, 이번 공모를 통해 1500억원~1800억원 사이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신라젠은 오는 25일 공모가를 확정해 28,~29일 청약을 진행하고, 12월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 동부증권이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코스닥 상장을 앞둔 바이오 전문기업 신라젠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정해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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