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사장 박현출)가 51개 시장도매인이 100% 출자해 설립한 강서시장 정산조합을 오는 29일부터 전국 최초로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시장도매인 정산조합은 개별 시장도매인이 판매대금을 출하자에게 직접 결제하는 기존의 방식 대신 정산조합에서 시장도매인 거래의 지불을 대행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도매시장과 시장도매인에 대한 출하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개별 시장도매인이 판매한 모든 상품의 출하대금은 정산조합에서 책임지고 지급하게 된다. 또 정산조합이 대금정산을 위한 운영자본금을 충분히 확보하고, 시장도매인과 약정(계약)을 통해 거래한도를 제한하는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무엇보다 시장도매인의 경영부실에 따라 대금을 정산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정산조합이 별도 출자한 위험부담금을 활용해 끝까지 지급하게 된다.
아울러 강서시장도매인 정산조합에서는 정산 기능뿐만 아니라 출하자 편의를 위해 실시간 SMS 문자 발송 서비스, 홈페이지를 통한 유통정보 서비스 등 다양한 창구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먼저 출하자는 농산물이 도매시장 반입, 판매될 때 정산조합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SMS 문자 서비스를 통해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고, 거래내역 및 정산서도 편리하게 출력할 수 있는 ‘통합정산시스템’이 구축된다. 동시에 정산조합에서 출하자에게 정산서를 FAX로 전송한다.
또 출하자와 일반 시민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홈페이지가 올해 말 오픈하고, 시장도매인 거래품목에 대한 가격 정보, 시장도매인 경영 정보, 각종 통계자료 등의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자송품장 제도도 도입된다. 현재는 출하자가 종이 송품장을 작성하여 공사에 신고하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모바일 송품장(거래처 물건 목록, 가격 등을 기입한 장부)을 도입?운영하여 간편하고 신속하게 송품장을 신고할 수 있다.
노계호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강서지사장은 “강서시장 정산조합이 운영되면 출하자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출하선택권 확대 등 도매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산조합이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위험부담금 등 운영자본금 출자 확대, 재무건전성 정기 점검, 출하자와의 지속 협의 등 발전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박현출 사장(오른쪽)이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최대 종합식자재시장인 가락몰을 찾아 상인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