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증시 조정장세 지속…보수적 전략 유효"

코스피 최하단 1930포인트·최상단 2080포인트

입력 : 2016-11-28 오후 3:40:53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주요 증권사들은 12월에도 국내증시의 조정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데 무게를 뒀다. 연말까지 보수적인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진단했다.  
 
28일 <뉴스토마토>가 12월 코스피 전망 자료를 낸 증권사들(하나금융투자·대신증권(003540)·교보증권(030610)·IBK투자증권·유화증권)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내달 코스피 예상밴드는 최하단 1930포인트, 최상단 2080포인트로 조사됐다.  
 
교보증권은 12월 코스피 밴드를 1930~2030포인트로 예상했고, IBK투자증권은 1930~2000포인트, 하나금융투자는 1950~2080포인트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12월 코스피 하단을 1940포인트, 상단을 2050포인트로, 유화증권은 상단을 1930포인트, 하단을 2050포인트로 잡았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하락압력이 지속되더라도 연말 연기금의 자금집행과 연말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 등을 고려할 때 1930~1940포인트 이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12월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변수로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격변수들이 격하게 움직이며 나타나고 있는 ‘트럼프 텐트럼(트럼프 발작)’, 내달 4일 이탈리아 헌법 개정 국민투표, 8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13~14일 개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국내 정국혼란 등이 꼽힌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연합(EU)과의 대립 양상이 부각될 경우 이탈리아 은행의 높은 부실채권 비중과 만기 도래 국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며 “브렉시트 이후 하락 전환했던 EU의 정치위험지수와 금융상황지수가 재차 악화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전문가들은 12월 증시에 대해 국내외 리스크 완화여부가 핵심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임노중 유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트럼프 텐트럼 해소여부가 핵심인 가운데 내부적으로 국내 경기부진과 정치 리스크 장기화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여전히 리스크 관리 시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채권금리 급등 여파로 신흥국 자산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이들 요인의 진정세가 확인되기 전까지 코스피 추가 하락압력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13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고, 원·달러 환율은 118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 대선 직전 1.85%였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주 2.35%까지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811%,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1.954%, 2.184%까지 상승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내달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될 FOMC와 관련해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여기에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이달 중순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 출석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목표 금리인상의 근거가 더 강해졌고 비교적 이른 시점에 미국의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고 언급한 점 역시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수급과 관련해서는 외국인의 순매도는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차손 우려와 더불어 신흥국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고 대내외 불확실성 역시 쉽게 수그러들기 어렵다는 점에서 연말까지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수급주체로 부상한 연기금이 지수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보수적인 전략을 취할 것을 조언했다. 김정현 연구원은 “현금 비중을 확보해 내년 초의 비중 확대 기회에 대비하는 한편, 지수가 1970선을 하회할 때마다 분할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종목 차원에서는 배당주에 대한 비중확대 또는 연기금이 매수하고 있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내달 중순까지 집중된 글로벌 이벤트에 코스피 하락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며 “1950포인트 이하에서는 최저가매수(Bottom Fishing)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주요 증권사들은 12월에도 국내증시의 조정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데 무게를 뒀다. 연말까지 보수적인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진단했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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