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 판도 바꿀 키워드, '커넥티드카' 수혜주 관심

삼성의 하만 인수로 생태계 구축 기대감 상승…증권가 "가시적 성과는 내년 하반기 이후"

입력 : 2016-11-29 오후 3:50:45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기존 자동차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커넥티드카(Connected Car)'가 시장의 흐름을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삼성의 하만 인수 이후 자동차 전자장치 부품 시장의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란 기대 속에 국내 관련 기업의 주가도 덩달아 움직이고 있다.
 
커넥티드카란 정보통신 기술과 자동차를 연결시킨 것으로, 네트워크에 접속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안전과 편의를 제공하는 자동차를 뜻한다. 핸드폰이 스마트폰으로 진화했듯, 기존의 자동차도 커넥티드카라는 이름으로 기존 카테고리와는 전혀 다른 IT 생태계를 만들어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커넥티드카 전자장치 시장은 2025년까지 1029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미래 먹거리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의 경우 한 발 뒤늦은 것으로 평가받던 커넥티드카 기술이 가까운 미래의 먹거리로 성큼 다가오게 된 것은 삼성전자(005930)의 최근 행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커넥티드카 및 오디오 전문기업 하만을 80억달러라는 거금을 들여 인수했다. 하만은 미국, 멕시코, 중국, 인도 등 세계 10개국 19곳에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전 세계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시장점유율 1위, 텔레매틱스 2위, 카오디오 1위를 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29일 김철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장기적 측면에서는 삼성그룹의 자동차 관련 시장 진입에 따른 시장의 우려감을 낮추고, 자동차 전장 부품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하는 동시에 전기차 및 미래형 스마트카 관련 시스템과 솔루션 기술 경쟁력도 확보하는 차원의 움직임이라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삼성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전기(009150)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기에 대해 앞서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뿐만 아니라 주차보조 카메라 시스템 공급으로 향후 자율주행용 전장 카메라 진출도 기대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삼성의 하만 인수 발표가 난 직후인 15일 삼성전기는 전날대비 6.6% 상승하며 1개월래 최고치인 4만9900원을 기록했다. 다만 현재는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진 상태다. 이날은 전날보다 0.43% 오른 4만6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들썩였다. 삼성의 하만 인수 발표 후 이날까지 자동차 스피커 업체 에스텍(069510)는 17.7%, 스마트카 솔루션 업체 인포뱅크(039290)는 4.7% 상승했다. 자동차 금형 업체 에이테크솔루션(071670)의 경우 발표 직후 하루만에 11.2%, 상승했지만 차익매물 실현으로 상승세를 반납한 후 이날은 전날대비 3.3% 빠진 9200원으로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발 커넥티드카의 성장 기대감은 유효하되 생태계 구축까지는 아직까지 상당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고의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에 집중된 사업구조에 따른 디스카운트가 다소 해소될 수 있는 이슈라고 판단한다"면서도 "다만 가시적인 성과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 확인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삼성의 하만 인수 후 '커넥티드카'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하만의 디네쉬 팔리월 최고경영자(CEO)가 하만과 삼성의 향후 협력 내용과 사업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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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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