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상장된 퓨쳐켐과 오션브릿지는 각각 시초가 대비 29.84%, 13.32% 하락했다. 2개 종목 모두 주가가 코스닥 상장 첫날부터 급락한 것이다.
특히 퓨쳐켐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 기업의 시초가는 공모가 1만5000원 대비 5% 높은 1만5750원에 형성됐다. 하지만 장 시작부터 바로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오후 들어 잠시 풀리기도 했으나 결국 다시 하한가에 진입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2001년에 설립된 퓨쳐켐은 진단용 방사성 의약품과 원료물질인 전구체를 개발·판매하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이다. 1990년대 후반까지 해외에서 고가에 수입해온 전구체를 1999년 국내 최초로 개발해 국산화했다. 회사는 폐암 진단용인 [18F]FLT와 파킨슨병 진단용인 [18F]FP-CIT 방사성의약품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특히 최근에는 알츠하이머 치매 조기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알자뷰'([18F]FC119S)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을 종료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치매 환자 증가에 따른 치매 진단 수요 확대로 인한 수혜가 기대된다”면서도 “보건복지부 보험수가 인하, 보험 급여 제한, 적응증 축소 결정 등 보건당국 정책에 대한 리스크는 경계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날 퓨쳐켐과 같이 상장된 오션브릿지의 주가는 공모가를 상회하긴 했지만 약세를 피하지는 못했다. 이 회사의 시초가는 공모가 6600원 대비 17.12% 상승한 7730원에 형성됐다. 주가는 장 초반 8000원까지도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공모가 대비로는 1.51% 상승이다.
오션브릿지는 2012년 설립된 반도체 소재 및 장비를 공급하는 회사다. 사업 초기 HCDS라 불리는 반도체 소자용 재료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주요 매출처는 SK하이닉스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53억8900만원과 37억6200만원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59억3000만원의 매출과 31억53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 금액과 자체 조달 등 200억원을 바탕으로 오는 2018년에는 전년 매출의 3배 수준 가능성이 보인다”며 “기술적, 재무적, 반도체 투자 사이클 측면 모두 오션브릿지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일한 리스크는 작은 조직의 역량이 동시다발적으로 제품 개발 및 신사업 추진에 발휘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시적 미스매치, 사고 등 정도”라고 덧붙였다.
퓨쳐켐과 오션브릿지가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인 1일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사진은 이날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진행된 퓨쳐켐과 오션브릿지의 상장기념식 모습. 사진/한국거래소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