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상품' 다시 유행

바퀴달린 운동화·포켓몬 스티커…10여년 전 인기상품 부활

입력 : 2016-12-04 오후 4:13:07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10여년 전 인기를 끌었던 '추억의 상품'이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퀴달린 운동화를 비롯해 포켓몬 스티커, 군고구마 등 유통업계 전반에서 10여년만에 '부활'한 인기 아이템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003년 한 아이돌 가수가 무대에서 신으며 유명세를 탔던 바퀴달린 운동화 '힐리스(Heelys)'는 올해 들어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다시 큰 인기를 얻으며 온·오프라인에서 품절대란을 겪고있다. '힐리스' 운동화는 신발 밑창에 바퀴가 달려있어 인라인 스케이트처럼 미끄러지듯 탈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올해 초 한 신발 전문업체에서 '강남 운동화'라는 마케팅을 통해 힐리스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시 선보인 이후 지난 5월 품절 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높은 인기를 모으자 대형마트까지 나서서 제품 수급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지난 1일부터 '힐리스'의 저가형 자매브랜드 '팝 바이 힐리스(Pop By Heelys)'를 전국 42개 점포에서 5000여족을 직접 소싱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장동원 롯데마트 슈즈팀 MD는 "크리스마스를 한달 가량 앞두고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힐리스의 자매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준비했다"고 말했다.
 
걸을 때마다 불이 들어오는 LED발광 아동용 운동화도 온라인 등을 중심으로 다시 인기몰이 중이다. G마켓의 지난달 LED발광 운동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594%나 신장했다.
 
G마켓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유아동 용품에서 복고 바람이 불고 있는데 10여년 전 유행하던 힐리스, LED 신발 등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에 따라 업계가 관련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먹거리에서도 추억의 상품이 편의점을 중심으로 다시 유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겨울철 길거리에서나 볼 수 있었던 군고구마를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올해(1~11월)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534.2%나 증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으며 '효자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 1990년대 후반 포켓몬 스티커를 모았던 '포켓몬빵'과 '포켓몬도시락' 등 다양한 라이선스 상품을 출시해 당시 유행했던 캐릭터 스티커 '띠부띠부씰'의 인기를 재연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이 최근 선보인 '피카츄 도시락'은 피카츄 캐릭터 모양을 표현한 돈까스와 스파게티, 샐러드, 감자튀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포켓몬 크리스마스 스티커 10종이 랜덤으로 들어있어 스티커를 모으는 재미를 더했다.
 
이밖에도 세븐일레븐이 지난달 3일 3만개 한정으로 선보인 포켓몬다이어리는 현재까지 2만5000개가 판매됐고, 지난달 7일 10만개 한정으로 선보인 피카츄찐빵은 현재까지 8만5000개가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이달 초 추가로 2만5000개를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 동대문구 롯데마트 청량리점에서 모델들이 팝 바이 바퀴달린 운동화 '팝 바이 힐리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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