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저축은행들의 신용대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개인대출 차입자 가운데 80%가 7~8등급의 신용등급이어서 경제악화로 인한 부실률 상승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5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저축은행(SBI·OK·HK·웰컴·JT친애·JT·현대·페퍼·아주·참)의 신용대출 규모는 올 3분기 기준 9조12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6조2187억원)보다 2조9109억원(46.8%) 증가했다. 전체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가운데 이들 10개 저축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가 넘는 상태다.
이규복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저축은행들이 개인신용대출 사업 취급을 늘리면서 단기간에 대출증가율이 높아진 저축은행들이 많다"며 "주기적으로 리스크를 평가하고 상환능력 평가를 통한 저축은행 자체적인 부실 축소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저축은행 개인대출 차입자 가운데 신용등급 7~8등급의 이용자가 8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저축은행들의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시 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저축은행 대출 현황 조사결과 저축은행 전체 개인 대출 차입자 중 80%가 신용등급 7∼8등급으로 나타났다"며 "경기가 더 악화하고 금리가 오를 경우 서민층의 대출상환 부담이 늘어나 부실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업계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예대마진 폭 확대로 개인신용대출은 더 성장할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에 대한 자체적인 점검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따라 예대마진 폭이 커 이자수익을 내려는 저축은행들이 늘어나면서 개인신용대출 사업 취급이 확대되고 그 규모가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대출 규모 확대에 따른 부실 우려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자체적인 검열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도 대출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저축은행들을 대상으로 건전성 강화를 위해 나서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 건전성 규제 합리화를 위한 감독규정 변경을 예고하고 은행이나 상호금융 등에 비해 낮은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과 대손충당급 정립 기준을 은행과 상호금융 수준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저축은행들의 신용대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저축은행을 통해 대출을 상담 중인 고객의 모습. 사진/웰컴저축은행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