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고등학교 국정 역사교과서 초고본에 박정희 대통령의 1963년 5대 대통령 취임식 사진과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 사진이 게재됐다가 지난 10월 최종 심의단계에서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더민주)이 6일 국사편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1차 수정본인 개고본의 대통령 사진 자료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유네스코 특별연설 사진과 박정희 대통령의 5.16쿠데타 이후 1963년 제5대 대통령 취임식 사진을 게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과서에 현 대통령의 사진을 싣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결국 자신의 사진과 자신의 아버지를 미화하고 칭송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그러나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는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10월 이후 마지막 심의 단계에 박근혜 대통령 사진과 박정희 대통령 사진을 빼고 지난해 12월 파리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특별연설 사진으로 교체했다.
김 의원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사업은 그야말로 박정희를 미화하고 '박근혜의, 박근혜에 의한, 박근혜를 위한 박근혜 가족 교과서로'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밀어부친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교과서에 실려야 할 내용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외 업적이 아니라 치욕적인 국정농단"이라며 "국정 역사교과서는 오는 9일 박근혜 탄핵과 함께 당장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희 대통령 취임식. 사진/김병욱 의원실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사진/김병욱 의원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