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오는 17일이 유력시되고 있는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 사업자 발표를 앞두고 도전 기업들이 여느 때보다 더 신중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특허 심사 당시 적극적으로 면세점 유치 공약을 내걸고 적극 홍보했던 도전기업들이 이번 특허전에서는 이 같은 여론전을 자제하고 관세청 프레젠테이션(PT)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면세점 추가특허 자체에 대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연관지어 각종 특혜의혹이 속속 제기되고 있는데다 지난해 특허전 당시에도 이 같은 여론전이 사업권 획득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001740)는 당초 지난 4일 저녁 워커힐면세점의 지역관광 활성화 지원과 동북권 관광벨트 조성 관련 계획을 5일 공개하겠다고 기자들에게 미리 알렸으나 당일 아침 이를 번복하고 발표시기를 연기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6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국정조사 참석을 앞두고 있던 시점에서 무리한 홍보전은 큰 효과를 얻을 수 없을 것으로 계산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SK네트웍스는 5년간 6000억원을 투자해 관광명소 '워커힐 리조트 스파' 등을 짓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또 전체 매장 면적의 48%를 중소·중견기업 제품으로 채우는 한편, 주차장을 확충해 교통친화 면세점으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롯데면세점은 당초 월드타워점이 매출규모가 국내 시내면세점 중 3번째로 높은 연매출 6000억원 규모의 점포였으며, 이미 월드타워점에 3000억원을 투자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정치권 등으로부터 이번 면세점 추가특허와 관련한 대가성 의혹을 제기받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출석한 국정조사 오전 질의에서 특별한 지적이 없었던만큼 7일 이후부터 본격적인 홍보전을 펼칠 가능성도 엿보인다.
사무용 건물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후보지로 내건 HDC신라면세점은 면세점으로 활용하기엔 다소 협소한 건물 특성을 만회하기 위해 증축 등 대대적인 공사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으나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진 않고 있다.
입찰 접수 직후 대형버스 400여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과 강남지역 관광발전에 5년간 300억원을 투자하고, 해외 명품브랜드와 특허취득 조건부 입점 협약 체결, 중국인관광객(유커) 200만명 유치 등 각종 공약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전을 펼쳤던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초 이후로는 최근들어 공약 홍보를 자제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현대백화점이 내세운 면세점 관련 정책은 5년간 관광 인프라 개발 등에 500억원을 환원하겠다는 내용이 전부다.
신세계디에프도 백화점과 호텔, 극장이 모인 '도심형 쇼핑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 외에는 눈에 띄는 공약을 제시하지 않는 대신 명동점 오픈 당시 내걸었던 공약의 이행상황을 적극 알리고 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