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첫 합동 행사, 새누리에 탄핵 압박

국회에서 매일 촛불집회…새누리 비주류도 동참 설득

입력 : 2016-12-07 오후 5:32:18
[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7일, 야3당과 새누리당 내 탄핵 찬성파는 탄핵가결 정족수 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합동 결의대회를 열고 새누리당 압박에 나섰다. 야3당이 합동 행사를 개최한 것은 20대 국회 개원 이후 처음이다.
 
민주당 추미애·국민의당 김동철·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야3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박근혜 즉각탄핵!’이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탄핵이 민심이다. 새누리당도 동참하라”고 외쳤다. 또 야3당 대표들은 세월호 참사 당시 급박한 상황에도 박 대통령이 미용사를 청와대로 불러 머리 손질을 했다는 언론 보도들을 언급하고 탄핵 당위성을 강조했다.
 
야3당은 9일 탄핵 표결일까지 총력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100시간 연속 팟캐스트 방송과 국회 앞 촛불집회를 매일 진행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국회 본청 앞에 텐트를 쳤고, 정의당 역시 국회 정문 앞에서 노숙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야3당은 향후 합동 의원총회 등을 열어 탄핵 드라이브를 이어가기로 했다.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도 이날 대표·실무자 연석회의를 갖고 당내 온건 비주류 및 중립 성향 의원들 설득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면서 야당에 탄핵안 명시된 '세월호 7시간' 부분을 제외해줄 것을 요청했다.  
 
비상시국위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은 “당내에 설득하고 있는 의원들 중 세월호 부분이 포함되느냐 여부에 따라 찬반 유무가 갈리는 상황에 있는 것이 확인된다”며 “탄핵안에는 검찰 공소장 중심으로 확인된 내용으로 정리돼야 한다. 탄핵안 가결이 소중한 의무라면 지금은 (노력을) 다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일단 야권은 비박계 요청을 일축했다. 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논평에서 “탄핵안 가결을 위해 거래를 하자는 것인가”라며 “세월호 당일 대통령이 올림머리를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는데 세월호 7시간을 빼자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우상호 원내대표는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7시간 문제와 관련해 상당한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탄핵이) 상당히 위험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과연 이것을 넣으면 부결될 정도의 사안인지, 그리고 가결을 위해 (세월호 7시간을) 각론으로 빼야할지 숙고하고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야3당 대표들과 의원들, 당직자들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위한 야3당 결의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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