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상장 새내기주 혹독한 겨울

중소형주 부진으로 공모가 하회…연말 상장 집중현상도 한몫

입력 : 2016-12-08 오후 3:51:16
[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주식시장에 입성한 신규 상장주들이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소형주 부진과 함께 연말마다 반복되는 신규상장주들의 몰림 현상이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주식시장에 직상장한 기업은 핸즈코퍼레이션(143210), 유니온커뮤니티(203450), 애니젠(196300), 퓨쳐켐(220100), 오션브릿지(241790) 등 6개다. 이와 함께 스팩합병으로 상장한 솔트웍스(230980)디알텍(214680)까지 포함하면 총 8개 기업이 주식시장에 입성했다.
 
하지만 신규상장한 기업들의 대부분이 공모가도 회복하지 못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반도체 소재 및 장비 공급업체 오션브릿지와 진단용 PET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 퓨쳐켐의 주가는 이날 각각 6590원과 9050원을 기록했다. 오션브릿지의 공모가는 6600원이다. 퓨쳐켐은 공모가 1만5000원 대비 39.66%나 하락했다.
 
이어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자동차 휠 제조업체 핸즈코퍼레이션은 이날 826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1만2000원 대비 31.16% 내려갔다. 지난 6일 항암 바이러스를 이용해 항암제를 개발하는 신라젠도 공모가 1만5000원 대비 25.33% 내린 1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인 7일 상장한 지문·카드인식 출입통제기 제조업체 유니온커뮤니티와 펩타이드 소재·신약개발 기업 애니젠도 마찬가지다. 유니온커뮤니티의 8일 종가는 3500원으로 공모가 5000원 대비 30% 하락했다. 애니젠도 공모가 1만8000원 대비 25.27% 빠진 1만3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규상장주들의 공모가 하회 속출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중소형주들의 성적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코스닥은 지난 7월25일 장중 710.42를 기록한 후 지속적인 하락을 보이며 580선까지 밀린 상황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신규 상장주들은 시장 분위기를 많이 타는데 지난해처럼 중소형주들이 좋았을 때는 멀티플이 높게 형성되면서 새내기주들의 수익도 높았다”며 “지금은 수급 등의 원인으로 중소형주가 안 좋다보니 공모주들도 부진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매년 반복되는 연말 상장 쏠림 현상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는 총 122개 기업이 상장했다. 이 중 49개(40.2%) 기업이 4분기에 입성했다. 지난 2015년에도 총 69개의 신규상장 기업 중 71%인 49개사가 4분기에 코스닥에 이름을 올리는 등 연말에 기업들의 상장이 집중되고 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공모주에 들어갈 수 있는 돈은 한정돼 있다”며 “연말에 신규로 상장되는 업체들이 몰리다 자금이 분산되면서 부진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진한 시장 상황 속 공모주들의 싸지 않은 밸류에이션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달 상장한 신규 상장주들의 주가가 대부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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