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주식시장에 입성한 신규 상장주들이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소형주 부진과 함께 연말마다 반복되는 신규상장주들의 몰림 현상이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신규상장한 기업들의 대부분이 공모가도 회복하지 못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반도체 소재 및 장비 공급업체 오션브릿지와 진단용 PET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 퓨쳐켐의 주가는 이날 각각 6590원과 9050원을 기록했다. 오션브릿지의 공모가는 6600원이다. 퓨쳐켐은 공모가 1만5000원 대비 39.66%나 하락했다.
이어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자동차 휠 제조업체 핸즈코퍼레이션은 이날 826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1만2000원 대비 31.16% 내려갔다. 지난 6일 항암 바이러스를 이용해 항암제를 개발하는 신라젠도 공모가 1만5000원 대비 25.33% 내린 1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인 7일 상장한 지문·카드인식 출입통제기 제조업체 유니온커뮤니티와 펩타이드 소재·신약개발 기업 애니젠도 마찬가지다. 유니온커뮤니티의 8일 종가는 3500원으로 공모가 5000원 대비 30% 하락했다. 애니젠도 공모가 1만8000원 대비 25.27% 빠진 1만3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규상장주들의 공모가 하회 속출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중소형주들의 성적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코스닥은 지난 7월25일 장중 710.42를 기록한 후 지속적인 하락을 보이며 580선까지 밀린 상황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신규 상장주들은 시장 분위기를 많이 타는데 지난해처럼 중소형주들이 좋았을 때는 멀티플이 높게 형성되면서 새내기주들의 수익도 높았다”며 “지금은 수급 등의 원인으로 중소형주가 안 좋다보니 공모주들도 부진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매년 반복되는 연말 상장 쏠림 현상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는 총 122개 기업이 상장했다. 이 중 49개(40.2%) 기업이 4분기에 입성했다. 지난 2015년에도 총 69개의 신규상장 기업 중 71%인 49개사가 4분기에 코스닥에 이름을 올리는 등 연말에 기업들의 상장이 집중되고 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공모주에 들어갈 수 있는 돈은 한정돼 있다”며 “연말에 신규로 상장되는 업체들이 몰리다 자금이 분산되면서 부진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진한 시장 상황 속 공모주들의 싸지 않은 밸류에이션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달 상장한 신규 상장주들의 주가가 대부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