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늘어나는 치질 환자, 빠른 치료 필요해

입력 : 2016-12-09 오전 11:12:39
날이 점점 추워지고 있다. 추워지는 날씨만큼 남모르는 고통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바로 치질이라는 질환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2월부터 2월까지 발생한 치질 환자 수가 9월에서 11월까지의 환자 수보다 약 50% 가량 더 많았다고 하니 항문과 추위와의 상관 관계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치질은 항문의 조직이 튀어나오는 치핵과 항문 조직이 단단한 변이나 잦은 설사로 인해 찢어지는 치열이라는 증상을 아우르는 말로 특히 치질 중에서도 겨울철 쉽게 발생하는 혈전성 외치핵은 겨울철 추운 날씨에 항문이 노출되고 이로 인하여 모세혈관이 수축하면서 정맥의 혈액 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서 발생하게 된다.
 
또한, 연말 모임에서 섭취하는 기름지고 짠 음식과 음주가 소화를 잘 돕지 않아 변비 또는 설사를 유발하여 더욱 증상을 악화시키며 항문 조직에 영향을 주어 찢어지고 피가 나오는 치열 증상을 가진 환자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병의 특성상 내원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고 결국 참다 참다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 치질은 참는다고 낫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빠른 내원으로 대장항문 세부 전문의에게 적절한 치료 또는 수술로써 질환을 극복해야 한다.
 
대전 항외과 남상용 원장은 “막연한 두려움과 수치심으로 병원 내원을 미루시는 분들이 많지만 그만큼 병원에서는 치료와 수술에 있어서 환자 입장에서 배려하기 때문에 치질을 키우지 말고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배변의 형태도 달라지는 만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으로 식단을 꾸리고 무리한 음주와 과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변기에도 10분 이상 앉아 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연말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공복에 음주하는 것은 피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으며 항문 주변을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고 좌욕을 생활화 하는 것이 겨울철 항문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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