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12일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국회·정부 국정협의체 구성논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적극 협력할 뜻을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 접견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영세 자영업자 문제 등을 언급하며 “지금은 책임을 따질 때가 아니고 사태를 어떻게든지 극복하고 수습하는 일이 최우선”이라며 국정협의체를 통한 논의·수습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 움직임 등 대외상황에 대해서도 “가계부채가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데,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 많다”며 “국정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없기에 멈춰서 있는 대한민국이 전진하는 노력을 국회와 정부가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로 협의체 구성 시 지원의사를 나타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를 방문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여러가지 측면에서 위기관리를 잘 해야 하는 상황이니 잘 좀 해주길 바란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도 흔들림없는 경제정책 운영을 당부했다. 유 부총리도 면담 후 기자들을 만나 “앞으로의 경제정책 방향은 지금 있는 것들을 잘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민생안정과 경제활력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번주 중으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도 만나 국정 전반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정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3년 연속으로 법정시한을 준수해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한 점을 주요 성과로 꼽기도 했다. 그는 “여·야가 원만하게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에 이르다 보니 시한을 지킬 수 있었다”며 “특히 그간 매우 큰 갈등사안이었던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을 제도화해 정부 부담을 어느 정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20대 국회 첫 해 법안처리 건수도 570건으로 19대(254건), 18대(208건)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실적이 있었음을 소개하며 “질적으로는 어떨지 아직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지만 적어도 양적으로 보면 많은 일을 한 정기국회였다”고 돌아봤다.
개헌 문제에 대해서는 “임기(2018년 5월까지) 중이나 20대 국회 내로 이뤄졌으면 좋겠다”면서도 “다가오는 대선 전·후 문제를 따질 것은 아니다. 순리대로 논의해서 가야한다”고 언급했다. 정 의장은 “최소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현행 제왕적 대통령제를 그대로 두면 안된다는 점”이라며 “곧 만들어질 국회 개헌특위에서 논의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