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은 내년도 경기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3일 중소기업 2779개를 대상으로 '2017년 중소기업 경기전망 및 경제환경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 경기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87.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내년도 중소기업경기전망지수(SBHI)는 83.1로, 2014년 94.5를 기록한 이후 2015년 92.9, 2016년 86.2로 3년 연속 하락했다. SBH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전망에 대한 기대가 높음을 의미한다. 중기중앙회는 대내외 불확실성 심화로 중소기업 체감경기가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중소기업들은 내년 국내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내수회복 불확실성'(54.9%)을 첫 손에 꼽았다. 이어 '대선 등 정치이슈'(12.9%), '미국 금리인상'(9.5%), '원자재가격 불안정'(8.6%),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강화'(7.1%) 등이 뒤따랐다.
고용 한파도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도 인력채용 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은 18.1%에 불과했다. 나머지 81.9%는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이라고 답했다.
중소기업들이 예상하는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2.2%로 조사됐다. 이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2.6%보다 낮은 수치다.
내년도 키워드로 선정한 사자성어에는 '파부침주(破釜沈舟)'가 제시됐다.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의미로, 살아 돌아오기를 기약하지 않고 결사적인 각오로 싸우겠다는 중소기업인들의 굳은 결의가 반영된 결과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지금의 경제상황은 출구가 없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는 형국으로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사회 각 분야별 경제주체가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소임을 다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범중소기업계가 참여하는 위기극복위원회(가칭)를 만들어 국가 위기를 극복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