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요자들의 임차시장 머무르기가 본격화 되고 있다. 가을 이사철을 보내며 증가세를 이어오던 주택 매매거래는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반면 줄어들고 있던 월세 비중은 임차수요가 늘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10만2888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5.2% 늘었지만 전달보다는 5.3% 줄어든 수준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달 큰 폭으로 증가했던 주택매매거래량이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이달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 주택거래량 감소세를 주도했다. 10월 6만728건 수준이던 수도권 매매거래는 11월 5만4976건으로 9.5% 줄었다. 반면, 지방은 4만7873건에서 4만7912건으로 0.1% 소폭 늘었다.
거래 증가세가 꺾이면서 주택 가격도 떨어졌다.
10월 9억4500만원 수준이던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4단지 전용 41.99㎡는 지난달 9억원으로 가격이 조정됐고, 송파구 잠실 파크리오 84.90㎡ 역시 9억7000만원에서 9억5700만원으로 하락했다.
대출 규제 등이 강화되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 하락으로 주택매매거래량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성북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11월 전월세 거래량은 12만3045건으로 집계됐다. 매매와 마찬가지로 작년 거래량 보다는 6.9% 늘었지만 전달보다는 2.0% 줄었다.
하지만 대출 규제 강화로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임차수요가 늘면서 집주인들의 월세 전환 비중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8월 45.6% 수준이던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후 2개월 연속 줄며 10월 43.6%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44.0%로 소폭 올랐다.
전세거래가 전달보다 2.6%나 하락한 6만8940건에 그쳤지만 월세는 1.1% 소폭 하락한 5만4105건을 기록했다.
이정찬 미래부동산 경제연구소 대표는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 저하로 실수요자들 역시 주택구입을 미루면서 임차시장에 눌러앉는 수요는 앞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