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중국이 지난 15일 남중국해에서 미국 해군 소속의 수중 탐사 장비를 나포했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가 소폭 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8.83포인트(0.04%) 하락한 1만9843.41으로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는 3.96포인트(0.18%) 내린 2258.07을, 나스닥 지수는 19.69포인트(0.36%) 떨어진 5437.16을 각각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와 부동산이 1% 넘게 올랐고 통신, 에너지, 필수소비재, 헬스케어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금융, 기술, 임의소비재, 원자재, 산업 업종을 하락했다.
지난달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증권중개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인의 TV 연설을 보고 있다. 사진/AP
장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기준금리 인상 이후 급등하던 달러화 가치 상승세가 주춤하고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상승세로 출발했다.
장 중반 중국과 미국의 남중국해 군사 갈등 소식이 알려지면서 증시에 악영향을 줬다.
CNN은 미 해군 소속으로 남중국해에서 활동하던 해양조사선 USNS 바우디치가 운용하던 수중 조사장비 2대 가운데 1대를 중국 해군이 나포했다고 이날 속보로 전했다.
미국 국방부는 즉각 항의했고 해당 장비의 반환을 요구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사건이 미국과 중국의 심각한 정치·외교적 갈등으로 번지는 일을 경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내년 금리 추가 인상에 대해 언급한 점도 부담이 됐다.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내년 3회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이후 상방위험(Upside risk)이 더 커졌다"며 "내년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한다"고 전했다.
달러화 가치는 급등세가 주춤했다. 전날 103.56으로 2002년 12월 24일 이후 최고치로 뛰어올랐던 달러화 지수(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날보다 0.23% 내린 102.86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 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약속 이행 기대감에 국제 유가가 상승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2.02%(1.03달러) 오른 배럴당 51.93달러로 마감됐다.
금값은 달러 약세에 반등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0.7%(7.60달러) 오르며 온스당 1137.40달러에 마감됐다. 주간 기준으로는 2.1% 하락했다.
지난 10월 급등했던 미국 주택착공 건수는 지난달 109만건에 그쳐 한 달 전보다 18.7% 급감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