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경영진, 중국서 전략회의 개최

국내 벗어나 중국에서 한판승부…인사는 소폭 전망

입력 : 2016-12-18 오후 4:51:37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한샘(009240) 경영진이 중국으로 총출동했다. 내년도 경영전략과 인사 등의 조직개편안도 중국 현지에서 마련된다. 한샘이 2년 연속 연말 결산 및 새해 전략회의 장소로 중국을 택하면서 중국 내에서의 B2C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최양하 회장와 강승수 부회장을 포함한 한샘의 경영진은 지난 14일 중국에서 전략회의를 가졌다. 사진/한샘
 
최양하 회장, 강승수 부회장, 이영식 사장을 포함한 한샘 경영진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중국에서 내년도 전략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는 주요 사업부문의 부서장들과 인사기획임원도 참석해 내년도 사업계획 핵심사항을 논의하고, 이를 위한 인력 배치 방안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은 이 자리에서 확정된 내년도 인사를 19일 발표한다. 주요 경영진은 유지하되 실무 중심의 조직개편이 이뤄질 예정이다.
 
수년간 준비해온 한샘의 중국 사업도 내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2년 연속 전략회의를 중국에서 개최한 것도 현지시장에 대한 점검과 함께 한샘의 의지를 대내외에 각인시키기 위함이란 게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중국은 조창걸 명예회장이 좁은 국내시장을 탈피할 승부처로 지목한 차세대 격전장으로, 이곳에서의 성패가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결정 짓는다.
  
한샘은 국내에서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연초·연말 임원급 회의를 줄곧 해외에서 해왔다. 지난해 초에는 미국 뉴욕에서 팀장급 이상 전략 회의를 가졌다. 해외 업체들의 전략을 배워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자는 차원에서다. 미국은 한샘의 첫 해외 진출 국가로, 1985년 법인이 설립됐다. 미국법인은 2011년 200억원 매출을 넘어서며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이후 2013년 259억원, 2014년 286억원, 지난해 294억원으로 지속 성정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연평균 20% 성장률을 이어왔던 한샘 전체의 성적에 비하면 미미하다. 
 
해외시장을 눈여겨본 한샘은 2014년부터 중국에 매진했다. 강승수 부회장이 2014년 사장으로 승진한 후 중국 현지에서 한샘의 시장공략 전략을 설계하면서다. 강 부회장은 2014년 중국에 머물면서 B2C 진출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지난해 말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중국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았다. 그리고 6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2~3년내 중국 B2C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3년 내 매출 3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한샘은 내년 7월 중국 상하이 중심가 대형복합쇼핑몰에 연면적 1만㎡ 규모의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중국 사업의 성과에 따라 주목되는 관심사는 후계 구도다.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한샘의 원칙에 따라 강 부회장의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최양하 회장의 뒤를 이을 전문경영인으로 발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샘이 중국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내년이 강 부회장에게 본격적인 경영능력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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