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차 가뭄을 겪은 쌍용자동차가 티볼리 브랜드의 국내외 인기 덕분에 가파른 성장세를 이뤄냈다. 내년은 렉스턴 후속 모델인 중대형 SUV ‘Y400(프로젝트명)’을 통해 두자릿수 시장 점유율 달성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가 지난 9월 파리모터쇼에서 Y400의 양산형 콘셉트카 LIV-2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은 Y400 콘셉트카 렌더링 이미지. 사진/쌍용차
1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쌍용차(003620)는 11월까지 내수시장 누적 판매 9만2854대로 시장 점유율이 6.5%를 기록했다. 타타대우 등 상용차를 제외한 승용차와 SUV만 놓고 보면 점유율은 7.3%까지 치솟는다. 지난 2011년 3분기 점유율 2.6%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점유율을 끌어올린 셈이다.
특히 지난 6월 개별소비세 혜택 종료와 SUV 판매 성장률 둔화가 이어졌다. SUV 차종을 주력으로 생산·판매하는 쌍용차는 경쟁사에 비해 모델 라인업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티볼리 효과로 오히려 최고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가 출시된 지 2년이 다가오고 티볼리 에어를 출시한 지 반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이 여세를 몰아 내년 상반기 주력 모델인 렉스턴 후속 Y400을 출시할 방침이다. Y400이 출시되면 티볼리와 함께 내수 SUV 시장에서 소형과 중형을 아우르면서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쟁 모델인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 등이 노후화에 접어들면서 반사이익도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Y400 출시되는 시점에 두자릿수 시장 점유율 탈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Y400은 내년 출시를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한창이다. 쌍용차는 최근 강원도 일대에서 Y400 상품성 최종 확인 평가회를 개최했다.
쌍용차는 내년 Y400을 시작으로 2018년 코란도 스포츠 후속 'Q200', 2019년 코란도C 후속 'C300'을 준비 중이다. 해마다 신차를 출시해 흑자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부터 티볼리가 전세계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수출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20% 이상 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Y400이 출시될 경우 중동과 유럽, 러시아 시장까지 신차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40달러 이상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러시아 수출 재개할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티볼리와 내년 2분기 렉스턴 후속 모델이 힘을 보태면서 판매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