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20일 전국 교육감들을 만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야3당 지도부가 한 목소리로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를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교육감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만나 “민주주의의 핵심은 다양성을 보장하고 존중하는 것”이라며 “국정교과서는 다양성 대신 획일성을 교육제도를 통해 주입하는 것으로 ‘민주시민 양성’이라는 헌법적 대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된 후 황교안 국무총리도 국정교과서 정책 등을 강행하겠다는 오만을 부리고 있다”며 “한 줌도 안되는 대행 권력에 취해 민심을 거슬러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박 대통령이 탄핵에 이른데는 국정교과서에 대한 분노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말도 안되는 교과서 내용을 국가권력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강제하는 것 자체가 교과서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도 비대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국정교과서 문제를) 국회 차원의 최우선과제로 적극 대처할 것”이라며 “국정교과서 금지법이 지금 (상임위) 안건조정회의로 넘어가서 심의가 느려지고 있는데 새누리당이 해체 수준으로 가게 되면 야당들과 신속 안건으로 함께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도 국정교과서에 대해 “박근혜 정부가 가장 강력하게 밀어붙였던 비정상정책이기 때문에 이준식 (교육부) 장관도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연말까지 최대한 압박해서 폐기까지는 어렵더라도 1년 유보해 차기정권으로 넘기는 결정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조희연 교육감과 함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왼쪽)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 촉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