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연말을 맞은 서울 전역에서 막판 아파트 거래가 활발하지만 강남권은 거래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강남4구 외 지역은 올 들어 현재까지 일평균 매매거래량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4.8% 늘어난 241건이 거래된 반면, 강남4구 아파트 일평균 매매거래량은 59건으로 같은 기간 대비 14.9% 감소했다.
대표적인 강남 재건축으로 알려진 개포 주공 1, 6, 7 단지는 이달 단 한 건의 거래도 없었다. 인근 개포 시영도 지난 10월 6건의 거래가 있었지만, 지난달 단 한 건의 거래가 있은 이후 이번 달에는 거래가 전무했다.
매매가 역시 거래량과 마찬가지로 매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강남4구는 0.03% 내린 데 반해, 그 외 지역은 0.01% 소폭 올랐다.
얼어붙은 거래심리로 강남권 재건축 주요 단지들은 매매가가 하락했다. 개포 주공 4단지 전용면적 42㎡는 지난 10월 최고 10억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8억8500만원에 거래됐으며, 전용 50㎡도 11억원에서 10억3800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개포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호가가 한 달 새 1~2억원씩 내려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는 것이 더 문제"라며 "내년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강남4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대출규제를 피하기 위한 실수요자들이 유입되면서 막판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내년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11.3부동산 대책과 대출규제 강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부동산 변수들이 현실화되면서 매수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미윤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부동산 투기수요를 옥죄겠다는 정부의 규제 정책 방향이 실현되면서 재건축이 밀집된 강남4구 매매 거래량 감소가 뚜렷하다"며 "문제는 까다로워진 서민들의 자금마련 창구가 구매력 저하로 이어지면 전반적인 수도권 아파트 시장 위축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서울 지역에서 연말 막판 아파트 거래가 활발한 가운데 강남권 아파트는 거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개포 주공 3단지 재건축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