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경록기자] 동서양을 뛰어넘어 전통 건강식품으로 자리 잡은 것이 마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한 향신료라 간과하기 쉽지만 마늘은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 의·약학 서적뿐 아니라 타임지에서도 10대 슈퍼푸드로 선정되는 등 세계 유수 자료에서 그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마늘의 효능은 항균 작용을 비롯해 면역력 증강, 피로회복, 체내 지질 개선, 항암 등 다양하다. 그러나 이러한 효능에도 불구하고 마늘의 또 다른 이름은 '일해백리(一害百利)'이다. 즉, 이로움이 백 가지 있지만 해로움도 한 가지 있다는 뜻이다. 한 가지 해로움이란 바로 자극성이다.
마늘의 자극성으로 인해 생으로 섭취할 경우 위 점막을 손상시킬 수 있어 마늘의 효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먹기 좋은 맛으로 섭취하고 싶다면 흑마늘로 먹는 것이 좋다.
흑마늘은 생마늘을 40~90도에서 수 십 일간 숙성시킨 마늘로, 자극적인 냄새와 매운 맛은 사라지고 먹기 좋은 달고 새콤한 맛이 난다. 숙성 과정 중 수분이 날아가 생마늘에 비해 페놀 화합물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10배 이상 높으며 노화방지, 동맥경화 예방, 면역력 강화 등에도 좋다.
마늘보다 냄새가 적고 식감이 쫀득한 흑마늘을 먹는 법은 여러 가지다. 간식으로 먹거나 꼬치, 볶음 같은 요리에 넣어도 그만이다. 그런데 마늘은 껍질이 육질보다 더 다양한 페놀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껍질까지 섭취해야 흑마늘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흑마늘을 껍질까지 먹으려면 마늘즙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시중에 판매되는 흑마늘즙 제품들은 제조 방식이나 성분 함량이 서로 상이해 구입에 앞서 품질을 꼼꼼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대개 흑마늘즙 제품들은 흑마늘을 물에 달여 녹아 나오는 약리성분을 담은 '물 추출 방식'으로 제조되는데, 이는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만 담아내며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성분은 버려진다. 이러함 단점을 보완한 방식은 '전체식 방식'으로, 흑마늘을 껍질까지 통째로 갈아 넣어 불용성 성분을 포함한 모든 약리 성분을 담아낼 수 있다.
아울러 흑마늘즙은 마늘이 원재료인 만큼 마늘 자체의 품질이 가장 중요하다.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땅에서 무농약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마늘의 경우, 농약을 사용해 키운 농작물보다 노화방지에 탁월한 파이토케미컬이 월등히 많이 함유돼 있다.
또한 맛과 향, 점도를 내기 위해 액상과당, 캐러멜시럽 등 합성첨가물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은데, 합성첨가물을 자주 섭취할 경우 당뇨, 고혈압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조심하는 것이 좋다.
흑마늘즙은 어디까지나 건강을 챙기려고 먹는 보조식품인 만큼, 건강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첨가물 유무와 제조 방식, 원물 재배 기법 등을 확인하고 섭취해야 효능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