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기자] 무좀은 흔한 질환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앓았거나 현재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무좀이라 불리는 병변의 정확한 명칭은 ‘발 백선’이다. 백선은 ‘피부사상균’이라 불리는 곰팡이균이 피부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이나 손발톱에 침입해 감염되는 질환이다. 우리가 손발톱 무좀이라 부르는 질환의 정확한 명칭은 손발톱 백선인 것이다.
백선은 보통 감염된 사람의 각질을 통해 전염된다. 같이 생활하는 가족 중 한 명이라도 환자가 있으면 옮는 경우가 많다. 여러 사람이 드나드는 수영장, 대중목욕탕 등에서 옮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균에 접촉했을 때 무조건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곰팡이균이 잘 살 수 있는 피부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 겨울철에는 구두를 오래 신거나 땀이 많이 나 발에 습도가 높은 환경이 유지될 때 쉽게 감염된다.
사람들은 바르는 약을 사서 바르거나 식초 등 민간요법으로 무좀을 치료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이 많다. 하지만 손발톱 백선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먹는 약을 수개월 이상 복용해야 한다. 손발톱은 딱딱하기 때문에 도포제가 구석구석 잘 침투되기 쉽지 않고, 이미 죽은 세포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먹는 약을 복용해도 유효 성분이 바로 손발톱에 전달되지 않는다. 따라서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는데,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로 길다.
최근 레이저가 손발톱 백선 치료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레이저는 빛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딱딱한 손발톱의 전 층을 잘 투과하고, 열에너지로 무좀균을 직접적으로 파괴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손발톱 무좀치료로 특화해 식약청에서 승인을 받은 핀포인트 레이저는 79도의 열을 전달해 열에 약한 무좀균을 파괴한다. 이때 화상을 입지 않도록 10개의 작은 마이크로 펄스로 빔을 나누어 쏘기 때문에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 레이저 치료 시 다른 도포제나 먹는 항진균제 등을 같이 사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창균 청담고운세상 피부과 원장은 “손발톱 백선 치료는 오랜 노력과 수고가 따르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편하고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신고, 귀가 후에는 비누 등을 사용해 깨끗하게 씻은 뒤 물기를 잘 말려 곰팡이균이 서식하기 어렵게 해야 한다. 발에 땀이 많은 사람이라면 출근하거나 외출 시 양말을 몇 켤레 가지고 나가 양말이 젖었을 때 갈아 신는 것이 좋다. 양말과 신발은 주기적으로 빨아서 잘 건조하면 무좀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