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저축은행들은 올해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고객확보를 위해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신금리 상품을 잇따라 내놨다. 여기에 올해 3월부터 골드바 판매가 부수업무로 허용되면서 실물자산 제테크 상품으로 떠올랐다.
2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 보다 높은 보통예금 상품을 출시해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또 저축은행들의 골드바 판매가 허용에 따라 실물자산 제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신금리 상품들이 연간 꾸준히 출시돼 고객 수요확보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며 "지난 1년 간 저축은행들의 평균 예금금리도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올해 1분기 연 1.92%에서 ▲2분기 1.99% ▲3분기 2.05% ▲4분기 2.08%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와 함께 저축은행업계의 수신거래액도 올 1분기 39조2099억원 규모에서 ▲2분기 40조 6158억원 ▲3분기 42조6926억원으로 늘었다. 수신거래자 수도 올해 3월 329만5730명 수준에서 6월 333만1608명, 9월 338만471명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저축은행별 대표 상품으로는 먼저 SBI저축은행은 최대 연 1.9% 금리를 제공하는 자유입출금통장 'SBI 사이다 보통예금'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일정 조건을 충족하게 되면 정기예금 수준의 높은 금리와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보통예금 상품들이 500만~1000만원 한도에 우대이율을 제공하는 반면 'SBI 사이다 보통예금'은 2000만원까지 우대이율이 적용돼 단기성 목돈을 예치하는 통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영업점 방문 없이 개설할 수 있는 입출금예금 상품인 'OK e-대박통장'이 있다. 이 상품은 OK저축은행 통합 모바일 플랫폼인 'OK모바일'을 통해 개설 할 수 있으며 하루만 예금해도 연 1.4%의 금리가 적용된다.
또한 예치잔액 300만원 이상 시 연 1.8%의 금리가 적용돼 시중은행 입출금예금 금리(0.36%, 10월기준) 보다 5배나 높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웰컴저축은행은 500만원까지 최대 연 3.0%의 금리가 적용되는 직장인전용 자유입출금계좌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을 대표 상품으로 내놓았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1.0%로 당월에 100만원 이상 급여 이체 실적이 있는 경우 연 1.0%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적용해준다.
또 자동이체(CMS)납부 1건 이상 실적이 있는 경우에 0.5%포인트, 멤버십 가입과 이용시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적용해 급여이체와 자동납부·멤버십 가입을 할 경우 연 3.0%의 금리가 제공돼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밖에도 저축은행들은 올해 부수업무로 골드바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저축은행의 실물자산 제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서 저축은행중앙회는 골드바 판매업체인 한국금거래소 쓰리엠과 제휴를 맺고 저축은행에서 골드바 판매 및 매입대행 업무를 취급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HK·동부·KB저축은행 등 총 24곳이 골드바 판매에 참여하고 골드바 종류도 4종에서 8종으로 확대해 판매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금리시대 제테크 상품으로 저축은행들의 보통예금상품이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아 고객들이 먼저 찾아오고 있다"며 "골드바의 경우 부수업무 허용에 따라 저축은행들의 실물자산 제테크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이 고객확보를 위해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신금리 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골드바 판매 등 실물자산 제테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