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증권사 전략)삼성증권, 4조대 자본확충…IB·WM 융합

입력 : 2017-01-02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삼성증권은 지난해 연말 태평로 시대를 접고, 서초 삼성타운으로 둥지를 옮겨온 만큼 한층 새로운 각오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자산운용 등 삼성그룹의 금융 계열사들이 모두 서초 삼성타운으로 이전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삼성증권 본사 직원은 삼성전자 사옥(C동) 8~14층에서 근무하고 있다. 
 
자기자본 규모를 늘리며 체력 보강에도 나섰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2월20일 자기자본 3544억원 확충을 위해 보통주 1286만4835주를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키로 했다. 신주 상장은 오는 3월27일 이뤄진다. 올 상반기 본격화 될 정부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책 때문에 이번 자본 확충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삼성증권 자기자본이 기존 3조8000억원에서 4조1000여억원으로 늘어난다. 금융위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IB에게 만기가 1년 이내인 어음의 발행·할인·매매·중개·인수·보증 등 단기금융업무를 허용키로 했다. 
 
일각에선 이에따른 사업모델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온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유상증자로 자본효율성에 대한 우려는 한층 고조된다"며 "늘어난 자본만큼 자기자본이익률(ROE)를 방어하려면 기존 사업에서 수익을 늘리거나, 운용 수익을 통해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확충한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초대형 IB로 도약하고, 특히 최고의 자산관리(WM) 서비스를 위한 다양한 상품을 준비·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IB와 자산관리 부문의 융합으로, 고객을 위한 맞춤형상품을 제공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말엔 강북, 강남, 삼성타운에 대형 자산관리센터 3곳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고객들에게 프라이빗뱅킹(PB), 법인전담 RM, 세무·부동산 등 부문별 전문가와 IB·CPC전략실을 비롯한 본사 차원의 지원이 더해진 팀 방식의 체계적, 조직적 토탈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중심경영을 최우선으로 현장과 조직을 혁신하고 자산관리 컨설팅 질을 높인다는 각오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자산관리 서비스의 대중화를 위해 '스마트어드바이저' 온라인 서비스와 삼성페이 등 핀테크 사업분야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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