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지난해 한국 수출 성적표가 나왔다. 외부로는 세계경제 침체와 교역둔화, 유가하락 등이 악영향을 끼쳤고, 내부에서는 자동차 파업과 갤럭시노트 단종 등의 악재가 더해져 수출은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수출 통계 작성 이래 1957년과 1958년 이후 58년 만이다. 다만 유가가 상승세 움직임을 보이며 주력 품목의 단가가 오르는 등 4분기 수출은 전년에 비해 1.9% 늘어났다. 정부는 회복세 움직임이 이어질 경우 내년에는 수출이 2.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6년 수출입실적 및 2017년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4955억달러로 전년보다 5.9% 감소했다. 수입은 4057억달러로 7.1% 줄었고, 무역수지는 898억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전년보다 8.3% 늘어난 컴퓨터를 제외하고 자동차(-12.5%), 선박(-14.4%), 평판디스플레이(-15.6%), 석유제품(-17.5%)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하지만 화장품(43.3%)과 의약품(19.7%) 등 5대 유망소비재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19.4%),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버(SSD·7.7%) 등 신규 유망품목 수출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베트남을 제외한 주요 지역으로의 수출은 모두 감소했다.
산업부는 "올해 수출은 세계경제·교역 둔화, 주력품목 단가하락, 자동차 파업 및 신형 스마트폰 단종 등으로 감소했지만 분기별 증감률은 지속적으로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분기별 수출증감율은 전년대비 1분기 -13.6%, 2분기 -6.7%, 3분기 -5.0% 이후 4분기에는 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회복세를 이어갈 경우 올해에는 수출이 2.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경제와 교역의 성장률이 개선되고 유가 상승에 힘입어 단가 상승과 함께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의 주력품목에 대한 수요도 개선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불안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산업부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 제고 및 해외생산확대 등 구조적 수출 감소요인이 지속되는한 하방리스크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한국의 수출은 전년에 비해 5.9%감소했다. 정부는 올해 수출은 2.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뉴시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