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7)삼성 'IoT' vs LG '로봇'…미래가 눈앞에 펼쳐지다

컨퍼런스로 전야제 열기 더해…"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 펼쳐진다"

입력 : 2017-01-05 오후 3:58:30
[미국 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홈 구현을 위한 자사만의 전략과 관련 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모든 제품에 연동하고, 사용자의 편의성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을 전면에 내세우며 삼성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17' 개막에 앞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전세계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글로벌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 등 약 1000명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양사는 사물인터넷(IoT) 연결성 강화방안과 2017년형 전략 제품을 소개하며 시장 선도업체로서의 경쟁력을 뽐냈다.
 
삼성전자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7' 개막에 앞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IoT 연결성 강화 방안과 2017년형 전략 제품을 소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연결성으로 진정한 IoT 구현"
 
팀 백스터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주요 가전제품과 TV가 IoT에 연동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를 예고했다. 단순히 기기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음성인식, 빅데이터, 개방형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등을 연동해 소비자들이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진정한 IoT 생활을 구현한다.   
 
전날 공개한 QLED TV에도 스마트 환경을 강화하고 지능형 음성인식을 탑재하는 등 IoT 생활을 현실화하는 데 주력했다. 사용자가 복잡한 TV 메뉴를 찾아 다닐 필요 없이 음성명령 한 번으로 TV 주변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한 지능형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이번에 새로 내놓은 세탁기 '플렉스워시'와 건조기 '플렉스드라이'에도  IoT 연결성을 강화해 시작, 중지, 모니터링 등 모든 세탁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컨트롤할 수 있도록 했다. IoT 냉장고로 불리는 야심작 '패밀리허브 2.0'은 기존 제품 대비 클라우드에 기반한 음성인식 기능이 강화돼 사용성이 대폭 강화됐다. 
 
IoT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를 위한 신규 파트너십도 공개했다. 세계적인 스포츠웨어 브랜드 언더 아머와 협력해 운동, 영양, 수면 등 피트니스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앱을 내놨다. 또 워치페이스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스포티파이’, 손목에서 자동차의 연료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BMW 커넥티드' 등의 앱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IoT 생태계 강화를 위해 1억5000만불 규모의 삼성 넥스트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IoT, 가상현실, 인공지능 등 유망기술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나감으로써 진정한 IoT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는 설명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커넥티비티(연결성)가 세상을 바꿔놓을 것"이라며 "IoT 연결성이 주는 무한한 가능성을 소비자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구현해 미래 가전과 홈의 변화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CES 2017의 주제는 삼성전자 제품철학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LG전자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7' 개막에 앞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로봇 시리즈를 공개했다. 사진/LG전자
 
LG전자 "내 집사는 AI 로봇" 
 
LG전자의 승부수는 로봇이었다. 기존 로봇청소기 사업을 통해 축적한 자율주행 기술과 로봇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스마트 가전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은 생활로봇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왔다는 설명이다.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등 AI 기술을 앞세워 LG만의 차별화된 혁신 기술로 더 나은 삶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스마트 가전과 연계해 똑똑한 집사 역할을 수행하는 가정용 허브 로봇, 정원을 손질하는 로봇, 공항이나 호텔 등 공공 장소에서 고객의 편의를 돕는 로봇 등을 공개했다. 
 
가정용 허브 로봇은 다른 스마트 가전을 제어하는 것은 물론, 동화나 음악을 들려주고 요리할 때 레시피 등을 알려준다. 음악 재생과 알림 서비스도 가능하다. 아마존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 알렉사를 탑재해 사용자의 명령을 인식해 움직인다. LG전자는 가정용 허브 로봇을 연내 상용화한다. 공항 안내 로봇은 여행객의 항공원 바코드를 스캔해 탑승 시각, 게이트 정보, 도착지의 날씨 등 상세한 정보를 알려준다. 청소 로봇은  다수의 모터 및 브러시, 큰 용량의 먼지통을 탑재해 타일, 카펫 등 바닥 소재의 종류와 상관 없이 깔끔하게 청소해준다. 공항 안내 로봇, 청소 로봇 등 2종은 올해 인천국제공항에서 현장 테스트에 돌입한다.     
 
이밖에도 LG전자는 사용자의 생활패턴과 주변환경을 파악, 최적화된 방식으로 기능을 제공하는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 딥러닝 기반의 스마트 가전을 공개했다. 스마트TV에 주로 탑재해 왔던 독자 운영체제(OS) 웹OS를 탑재한 스마트 냉장고도 공개됐다. 스마트 냉장고는 투명 매직스페이스에 풀HD급 29인치 LCD 터치 디스플레이를 설치하고, 미국 아마존의 인공지능 음성서비스 알렉사와 연동돼 음성만으로 음악 재생, 뉴스 검색, 온라인 쇼핑, 일정 확인 등을 가능케 한다. 
 
안 사장은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IoT 표준화 연합체 OCF 이사회에 합류하는 등 기술 표준 관련한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라스베이거스=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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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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