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시장 순자산총액이 사상 최초로 25조원을 돌파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6년 ETF시장 순자산총액은 25조101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말 21조6300억원 대비 약 16.1% 성장(3조4718억원 증가)한 수치다. 국내형 레버리지·인버스ETF와 해외 각국 대표지수 ETF 중심으로 순자산규모가 확대됐다. 국내형 레버리지·인버스 ETF 순자산규모는 2조5722억원에서 4조451억원으로 늘었고, 해외형 시장대표지수 ETF 순자산규모는 5841억원에서 8573억원으로 확대됐다.
공모형펀드 순자산총액 대비 ETF 순자산총액은 약 11.6%로 2015년말 10.1% 대비 1.5% 증가했다. 코스피 시장 대비 자산규모 비중은 1.9%, 거래규모 비중은 17.5%로 2015년 대비 각각 1.7%, 13.0% 상승했다.
역대 최고인 연중 66종목이 신규상장(8종목 상장폐지)해 전체 ETF 종목수도 198개에서 256종목으로 증가했다. 이로써 일본(205종목)·홍콩(177종목)·중국(126종목)을 제치고 상장종목수 아시아 1위를 유지했다. 신규상장한 66종목 중 주식전략형(14종목)과 대표지수 레버리지·인버스(12종목)·주식채권혼합형(6종목) 등 국내형은 49종목, 비과세 특례 해외 ETF(7종목)와 아시아 신흥국 ETF(7종목) 등 해외형은 17종목이다. 기존 해외형 ETF 상품은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국에 집중됐으나 지난해는 대만·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대표지수, 인도 레버리지 ETF 등 신흥국 투자상품으로 확대됐다.
2016년 ETF시장 일평균거래대금은 7900억원으로 2015년 6961억원 대비 약 13.5% 증가했다. 브렉시트(6월)와 미국 대선(11월) 영향으로 연중 2차례에 걸쳐 ETF 일일거래대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6월24일 브렉시트 결정일에 국내 ETF 시장 거래대금은 2조934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발표일인 11월9일에는 3조6597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일평균거래대금 최고 기록은 2011년 8월9일의 1조8135억원이었다.
ETF시장 전체 거래대금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은 41.25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기관 19.4%, 외국인 19.3%, LP 20.1%를 차지했다. 개인 비중은 2015년 대비 3.8%포인트 상승했고, 기관과 외국인 비중은 각각 2.6%포인트씩 하락했다.
상품유형별 거래동향을 살펴보면 국내형ETF는 6403억원에서 74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3억원 증가한 반면, 해외형ETF는 558억원에서 434억원으로 124억원 감소했다. 수익률을 살펴보면 국내지수 ETF의 경우 중공업·철강·은행·IT섹터 ETF와 시장대표지수ETF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장대표 ETF(6.7%)에 비해 전략ETF수익률(1.2%)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시총 최상위주(삼성전자)가 연중 높은 상승률(43%)을 기록함에 따라 해당 종목 편입비중이 주식형 ETF 성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해외지수ETF의 경우 약세를 나타낸 원자재와 남미ETF의 대폭 반등, 미국 경기활성화 기대감에 따른 섹터ETF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TIGER 라틴 37.5%, KBSTAR 미 국원유생산기업(합성 H) 35.3%, KODEX 미국에너지(합성) 26.6%, KODEX 미국금융(합성) 22.1%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대표지수 ETF가 9.5%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2014~2105년 중 주목받은 중국본토ETF 수익률은 -13.2%로 저조했다.
한편, 거래소는 2017년 국내 ETF시장이 약 30조원 규모까지 성장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은행·보험 신탁상품 전략에 부합하는 다양한 ETF 상품 도입과 연기금·공제회의 ETF 투자 제한 관련 운용규제 개선을 유도하는 한편, 퇴직·개인연금의 ETF 편입확대와 관련 사업자 인프라 구축을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