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시에 투자하는 해외 자본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5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외국인 직접투자(FDI·Foreign Direct Investment)규모는 총 95억58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FDI 규모인 85억2900만 달러 대비 12.1% 증가한 수치다. 또 전국 FDI 신고액인 213억달러의 44.9%에 해당한다.
시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그린필드형 투자’가 늘어난 게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린필드형 투자는 일자리 창출과 신기술·경영기법의 국내 이전 등에 있어서 인수합병(M&A)에 비해 효과가 큰 투자 방식이다.
무엇보다 시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2012년 30억달러에 불과했던 그린필드형 투자는 지난해 55억달러(전체의 57.3%)로 늘어났다.
그린필드형 투자의 연도별 투자규모 역시 지난 2012년 30.3달러에서 2013년 32.2달러, 2014년 39.2달러, 2015년 40.1달러, 2016년 54.8달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유럽지역 투자금액은 전년도(16.5억불) 대비 161% 증가한 4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한·EU FTA 발효 이후 지속적으로 투자 여건이 개선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시는 중국투자협력주간과 뉴욕 데모데이 등을 진행하며 서울시 유망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를 높이기 위한 집중적으로 노력했다. 또 미국 뉴욕에서 서울시 스타트업 투자유치를 위한 행사를 개최하고, 서울 중국투자협력주간과 중소기업 투자유치 역량강화 및 중국 IR(기업설명회) 등을 진행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중국을 방문해 녹지그룹과 선홍카이 차이나, HSBC 차이나 대표 등을 만나 투자를 요청하기도 했다.
시는 올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유치에 집중하고, 투자유치 방식도 대상과 목적을 세분화해 보다 정교하게 접근할 계획이다.
아울러 외국인투자 기업별 지원 보조금 상한액을 기존 2억원에서 4억원으로 2배 높이고, 서비스형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요건을 완화(최소 고용인원 30명→15명)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서동록 시 경제진흥본부장은 “지난해 서울의 외국인직접투자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국내·외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경쟁력이 글로벌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올해는 녹록지 않은 경제 환경이겠지만, 스타트업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 홍릉 바이오 허브 및 양재 R&CD 조성 등의 안정적인 추진으로 서울에 대한 외국인기업투자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이 지난해 2월25일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2016 일자리 대장정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