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시니어 전용 모바일앱 잇따라 출시

시니어 자산 증가세에 '액티브시니어' 고객 유치전 치열

입력 : 2017-01-08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시니어 전용 모바일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금융자산을 보유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고령화되면서 이른바 '액티브시니어'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으로 분석된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신한지주(055550))은 지난 4일 50대 이상 시니어 고객을 위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인 '미래설계 포유(for you)'를 출시했다.
 
이 앱은 은퇴기에 있는 50대 이상 고객에 맞춘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앱을 사용하면 기존의 금융서비스 외에도 시니어고객의 관심사인 여행, 건강, 일자리, 반려동물 정보, 문화행사 초청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시니어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은행 앱보다 큰 글씨체와 손쉬운 화면 이동 등 사용자 중심으로 화면을 구성됐다.
 
국민은행은 지난 2일 시니어고객 특회 모바일플랫폼인 '골든라이프 뱅킹'을 내놨다. 이 앱 역시 금융서비스와 여행?쇼핑?건강 등의 비금융서비스를 복합적으로 제공한다.
 
농협은행도 지난해 9월부터 시니어 맞춤 모바일 서비스인 '큰글송금 서비스'를 개시했다. 기존 농협은행 모바일플랫폼인 '올원뱅크' 내에 탑재된 이 서비스는 ▲큰글 간편송금 ▲경조금 보내기 ▲각종 경조사 초대장과 감사장 보내기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시니어고객을 위주로한 모바일플랫폼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데는 시니어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IT 기술을 활용에 부담이 적은 베이비붐 세대(1955년~63년생)가 본격적으로 시니어고객에 포함된 점도 은행들이 이들을 위한 모바일플랫폼 내놓는 이유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금융 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5년 60세 이상의 평균 자산은 3억6042만원으로 1년 전보다 6.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40~49세의 자산 증가율은 0.3%(97만원)에 불과했다. 2015년 기준 50세 이상 국민의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2.7%로, 1년 전보다 1.7% 상승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시니어고객의 모바일뱅크 이용률이 최근 급상승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시니어 계층, 금융권 중심 고객층으로 부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미국의 45~59세의 모바일뱅킹 이용률은 12%에 불과했지만 지난 2015년에는 34%로 급상승했다. 60세 이상 고객 역시 같은 기간 5%에서 18%로 늘었다.
 
김혜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시니어고객은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 구입에 매우 적극적이며 특히 혁신적인 기술을 채택한 서비스 채택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며 "국내도 고령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국내은행들도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들이 금융업을 포함한 전 산업에서 주요한 소비계층으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아 이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이 지난 9월 출시한 시니어 맞춤 모바일 서비스인 '큰글송금 서비스'(왼쪽) 실행화면과 국민은행의 '골든라이프 뱅킹' 화면. 사진/각사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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