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8일 “당내 경선을 위한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실시해 적어도 설 연휴 시작 전에는 등록을 마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하게 되면 우리 당 예비주자들이 더 많은 국민을 찾아뵐 수 있고 후보들의 자질·역량을 검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늦어도 올해 상반기 중 조기대선이 확실한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후속절차를 진행하는 것과 함께 대선 준비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대선주자 선정을 위한 경선 룰 제정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을 내비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추 대표는 “오늘부터 당내 대선 경선 룰 마련을 시작하겠다”며 “당헌당규 상으로 지난해 12월에 이미 마련했어야 하지만 (박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조금 늦어졌다”는 말로 시급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내 대선주자들은 특정 후보에 치우치지 않는 경선 룰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추 대표는 “후보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모든 후보가 수긍할 수 있는 최적의 경선 룰을 만들겠다”며 공정한 경선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야권 내 가장 강력한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도 최근 “경선 룰에 대해 다른 주자들이 이의가 있다면 다 수용해서 모두 성공하는 경선판을 만들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지난달 19일 신임 당헌당규강령정책위원장에 4선의 양승조 의원을 임명했다.
한편 당 내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에서 작성한 ‘개헌보고서’가 문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성된 것이라는 논란에 대해 추 대표는 “당 내 조사위가 특정 주자를 위한 문건이 아니었고 특정주자만 돌려보기 위한 문건도 아니었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고 적극 반박했다. 보고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직 의사를 밝힌 김용익 민주연구원장의 거취에 대해서도 “전제 자체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는 일”이라며 사표를 반려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문재인 후보를 전제로 한 보고서라는 반발을 사고 있는 개헌저지 보고서”라며 “이대로 움직인다면 공정한 경선을 하겠다는 추 대표의 약속도 공허하기 짝이 없는 립서비스가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속에서도 추 대표는 대선정국 속에서 국민의당과의 야권연대 가능성에 대해 “정권교체를 위해 필요하다는 열망이 높아지면 우리 당은 개방돼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여지를 남겼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8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