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경제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순실 게이트, 조류인플루엔자(AI), 중국의 사드(THH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등 끊임없는 악재로 소비 심리가 계속해서 위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통주에 대한 보수적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1일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러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해 올해 1분기에 유통주에 대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날에 이어 이날도 백화점, 면세점 등 유통주는 줄줄이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현대백화점(069960)은
1.83% 내린
9만
67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고
신세계(004170) 역시
1.19% 내린
16만
60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 백화점 주 뿐 아니라 면세점주인
호텔신라(008770) 역시 장중
4만
53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쓴 후
1.3% 내린
4만
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전문가들은 곧 발표될 4분기 유통주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1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과 같은 94.2를 기록했을 정도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4분기 백화점과 대형마트 기존점포 성장률이 마이너스(-) 1%, -2%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분기까지 정국 불안의 잔재로 소비심리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당분간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는 백화점의 경우 저점이 불확실하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 박종대 연구원은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모두 내년까지 실적 불확성이 큰 만큼 백화점 저점을 함부로 논하기 어려운 시기
”라고 지적했다
.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057050)에 대해
“부정적인 소비 환경으로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
”이라며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졌지만 향후 실적 모멘텀 둔화로 인해 주가 재평가는 더딜 것
”이라고 전망했다
.
다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유통주 중
이마트(139480)와 홈쇼핑주의 경우 제한적 비중확대가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 이마트는 할인점 시장 경쟁완화로 시장점유율이 계속 상승하고 홈쇼핑 업체들의 경우에도
4분기 실적은 애초 우려보다 양호한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
아울러 편의점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불황 속에서도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편의점의 고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