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한미약품(128940)의 독감치료제 '한미플루'가 100억원대 이상 대형 약물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독감 기승으로 실적이 급증했다. 경쟁사보다 빠르게 복제약을 발매하는 전략이 적중했다는 설명이다.
17일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한미약품의 한미플루의 처방액은 59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오리지널약인 로슈의 '타미플루'는 14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같은 해 12월8일 독감주의보가 내려지자 처방액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처방량으론 한미플루가 타미플루보다 약간 앞섰다. 12월 한달간 한미플루는 143만건, 타미플루는 136만건이 처방됐다. 한미플루가 타미플루보다 보험약가가 25% 저렴한 데다가 물에 섞어 복용하는 '한미플루현탁액'이 처방량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타미플루는 현탁액이 없이 캡슐 제형으로만 구성된다.
한미플루는 로슈의 독감치료제 '타미플루'의 복제약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2월 한미플루를 출시했다. 타미플루는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확산되는 과정을 억제하는 치료제로 지난해 17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성분 발명에 대한 원천특허(물질특허)가 2016년 2월 만료됐다. 하지만 후속특허가 2017년 8월까지 남아 있어 복제약 진입을 막고 있다.
복제약 시장 선점 효과로 한미플루는 지난해 약 80억원대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6월 한미플루는 16억원, 타미플루는 177억원의 처방액을 올렸다. 정부가 지난해 신종 인플루엔자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보험급여를 확대한 것도 매출 상승에 영향을 줬다. ▲만1~9세 이하 소아 ▲65세 이상 노인 ▲임신부 ▲면역저하자 ▲대사장애 ▲심장질환 ▲폐질환 ▲신장기능장애 등 고위험군 환자는 보험약가의 30%만 내고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일한 성분의 복제약이 수십개 쏟아지기 때문에 복제약 의약품 시장은 초반 장악이 성패를 가른다"며 "한미약품이 경쟁사보다 1년 이상 먼저 제품을 출시했기 때문에 향후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한미약품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