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송파구 재래시장에서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사고가 발생하는 등 매년 1월마다 화재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방화의심 화재 발생 건수는 총 447건으로 이 중 1월에 발생한 화재는 총 49건으로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화재대응활동 현황은 총 1만7382건으로 이 중 1월 화재대응활동이 1469건(8.45%)으로 월평균 1449건보다 높았다.
야외활동이 활발한 봄철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12월과 함께 1월은 화재 위험에 노출된 시기로 꼽힌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난방·전열기기 사용이 많고 설 명절에 화기 취급이 많아지며, 재래시장·백화점 등 판매시설과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자칫 대형 재난으로 확대될 위험성도 높다.
이날 새벽에도 서울 송파구 재래시장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빠른 초동대처 덕분에 다행히 인명피해 없이 불은 10여분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건물 외벽이 그을린것에 비춰볼 때 누군가 박스에 불을 붙이고 달아난 방화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전통시장 화재는 ‘1월 화재’의 단골손님이다. 겨울철 전통시장은 설 명절을 앞두고 적재물품이 많은데다 전기·가스 상태가 불량한 경우가 많고 건물이 낡아 화재 시 대형화재로 번지기 일쑤다.
또 각 점포에서도 화재 시 초기진화를 위한 중요한 설비인 소화기를 아예 갖추지 않았거나 관리상태가 불량한 경우가 대다수다.
지난해 1월24일 오전 1시10분쯤 송파구 가락시장 중도매임점포에서 전기적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영하 12.4도의 추운 날씨와 초속 2.6m의 강풍까지 더해 26개 점포 중 20개가 전소 혹은 일부 타는 피해를 입으며 80분이 지난 후에야 진화됐다.
지난 2015년 1월15일 오후 3시23분쯤에는 강남구 도곡시장 가건물상가 공터 쓰레기더미에서 원인미상의 불이 나 인전접포로 옮겨 붙으며 큰 피해를 입었다. 화재 3분만에 소방차가 도착하고 비교적 포근한 날씨였음에도 목조나 천막·함석지붕 등으로 이뤄진 무허가 가건물인 탓에 의류부자재 등으로 삽시간에 번지며 2억8227만8000원(부동산 3404만4000원, 동산 2억4823만4000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50여분만에 진화됐다. 특히, 상가 내부 부자재들이 타면서 강한 화염을 내뿜고, 건물들이 서로 붙어있는데다 노후 건축물로 붕괴 위험까지 커 소방당국이 어려움을 겪었다.
1월 화재는 전통시장뿐만 아니라 병원등 의료시설이나 공장, 작업장 등 산업시설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의료시설 화재는 대피가 곤란한 환자로 인하여 다수의 인명피해가 예상되며, 산업시설 화재 낡은 설비와 안전교육 미흡 등을 이유로 대규모 인명·재산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3년간 산업시설 화재 699건 가운데 1월에 총 71건으로 4월과 11월의 각 65건을 제치고 가장 많이 발생했다.
최근 3년간 의료시설 화재 역시 총 112건 가운데 1월이 16건으로 5월(12건)과 4월(11건)을 제치고 가장 많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골목시장을 방문해 소방안전시설 점검 후 관계기관에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서울시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