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색깔 입히니 학생 스트레스 20% 감소

서울시 학교 컬러컨설팅 사업 학생 스트레스 검사에서 효과 입증

입력 : 2017-01-16 오후 2:26:45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칙칙한 분위기의 학교에 형형색색 디자인을 입힌 결과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학교 컬러컨설팅 사업 시범학교를 대상으로 스트레스 반응 검사를 실시한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cortisol)수치가 감소했고, 학생 만족도도 크게 개선됐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시는 획일적이고 딱딱한 학교환경에 감수성과 학습능률을 높이는 환경으로 개선하기 위한 학교 컬러컨설팅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시는 지난 2011년부터 서울시내 초·중·고등학교에 컬러테라피 이론을 도입해 현재까지 27곳에 색채·그래픽 디자인을 적용했다. 
 
지난해는 시범학교를 10곳으로 확대해 선정하고, 객관적인 사업 효과성 평가를 위해 신체 스트레스 반응 검사인 타액코티솔 검사를 실시했다. 
 
이번에 실시한 타액코티솔 검사는 검사대상의 신체 분비물인 침 속에 포함된 코티솔의 농도 변화로 스트레스의 증감 여부를 측정하는 검사다.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표본 46명의 평균 사전 코티솔 수치와 사후 고티솔 수치를 비교한 결과 평균 20.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인 중·고등학생은 환경변화에 민감해 자극에 크게 영향을 받았고, 초등학생보다 코티솔 감소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지난 2015년에 실시한 뇌파변화 검사에서도 컬러컨설팅을 적용하지 않은 곳과 비교했을 때 적용한 학교 학생들은 주의력이 40%, 집중력은 27% 상승한 것으로 입증된 바 있다. 
 
또 시는 지난해 학생 460명, 교직원 184명 총 644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도 실시했다. 사용자 심리와 정서 변화에 대한 평가결과를 보면 교사 87%가 컬러컨설팅 사업이 학생들에게 심리적, 정서적 안정에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학생 90%은 학교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그동안 시가 진행한 학교환경개선 컬러컨설팅 사업을 30여 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교육청은 학교장과 행정실장들을 대상으로 학교컬러컨설팅 사례를 소개하는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강효진 시 디자인개발팀장은 “디자인이 아이들을 바꾼다는 말을 실감했다. 올해는 그 간의 노하우를 담은 ‘학교 컬러디자인 가이드라인’ 개발해 일선 학교에 맞춤형으로 컬러디자인을 직접 적용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학교 컬러컨설팅 사업이 진행된 서울에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화장실 앞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있다. 사진/서울시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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