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신한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으로 이변 없이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내정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조용병 체제'로 조직 정비를 서두르고, 리딩뱅크(1위 은행) 입지를 굳힐 수 있는 새 성장 동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장으로 재임하면서 국내 1위 실적과 글로벌 수익 성과를 끌어 낸 영업력이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조용병 신한지주 차기 회장 내정자(현 신한은행장)
19일
신한지주(055550)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조용병 신한은행장을 추천했다. 조 행장 내정자는 오는 2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다.
1957년생인 조용병 행장은 대전 출신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했고 2015년 3월 신한은행장으로 취임했다.
오는 3월 한동우 지주사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신한지주는 일찌감치 후보군을 압축하고 안정감 있는 인선을 진행해왔다. 조 행장은 회추위 위원들로부터 경험과 전문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상경 회추위 위원장은 조 행장에 대해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신한은행장 등을 거치면서 경험을 쌓았다"며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과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춘 인사"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조 행장은 1등 금융그룹으로서 신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에 대응해 조직의 변화를 리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시장 개척과 성과 창출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회장 후보자 였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도 이날 최종면접을 마친 후 "신한의 미래를 위해 조 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차기 회장을 도와 조직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후보직 사퇴의 뜻을 밝혔다.
조용병 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신한지주는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조 행장은 취임한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은행의 글로벌 지점은 16개국 72곳에서 20개국 150곳까지 늘었다.
특히 신한은행은 지난 2015년 8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를 인수하는 성과를 냈다. 또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CNB까지 인수해 BSI와 통합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수익 가운데 10%는 해외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조 내정자가 글로벌 부문을 강화한 결과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조 행장은 취임과 동시에 해외로 눈을 돌려 동남아시아 벨트를 구축하는 데 열을 올렸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안착할 수 있는 점도 차기 회장으로서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조 행장은 은행권 최초로 스마트근무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스마트근무제는 재택근무나 출퇴근시간 자율조정 등 직원들의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들을 묶어 놓은 제도다.
조 내정자가 효율적 업무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앞으로 신한지주 전 계열사에에도 이 같은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근무 환경을 중요시 여기는 스타일이면서도 성과 평가에 대해서는 공정하게 하자는 것이 조 행장의 지론"이라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