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대출 52조9000억원, 보증 14조원, 투자 1000억원 등 올 한해 총 67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수은은 23일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2017년 수출입은행 핵심전략 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덕훈 수은 행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올해 미국의 금리인상,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대두 등으로 우리 경제를 둘러싼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지난 40년간 대외거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수은이 그동안의 금융지원 노하우와 대외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서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미래변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또 "지긋지긋한 저성장을 겪고 있는데 조선해운쪽은 직격탄을 맞고 있는 부분"이라며 "올해 작년보다 조금 나아지겠고 그다음 해부터는 나아질 것 같다"며 "조선·해운업은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다. 수출 인프라인 해운을 포기하는 것은 경부고속도로를 남들이 마음대로 운영하도록 놔두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1위인 조선업을 포기하는 것도 국가 경제적으로 바람직하지 않고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수은의 경영진과 주요 부서장들이 직접 나서 올해 주요 정책 방향과 산업별 금융지원 전략을 발표한 이 날 설명회에는 300여 개 국내 주요기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이날 설명회는 2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올해 수은 여신전략과 운용방향, 국내외 경제전망 등이 소개됐다. 이재우 수은 해외경제연구소 산업경제팀장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산업별 영향 등 통상환경 변화 전망 및 대응방안'을 소개해 참석기업의 큰 관심을 끌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우리 기업의 해외인프라 시장 진출 지원 확대 방안 ▲신성장 산업에 대한 지원 전략 ▲신흥시장 개척 방안 ▲중소·중견기업 지원 전략 등 세부적인 수은 지원계획이 소개됐다.
한편, 수은은 해외건설·플랜트, 선박 등 국가 경제성장의 동력원인 주력 수주산업 관련 PF 등 중장기여신 승인액을 60억불로 확대하고 전체 여신지원액의 41%에 달하는 27조8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신흥국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건설플랜트산업부문에서 신흥국 지원비중을 지난해 36%에서 올해 46%까지 확대한 7조원을 지원한다.
수은은 또 지속되는 수출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서비스, 에너지신산업, ICT융합, 미래운송기기 및 소재, 유망소비재 등 수출산업화와 성장잠재력이 높은 5대분야를 '수출형 신성장산업'으로 선정하고 올해 6조5000억원의 금융을 제공할 계획이다.
성장잠재력이 높아 시장 조기선점이 필요한 베트남 등 7개 국가에 대해선 '핵심전략국'으로 선정해 시장개척 마케팅 후보사업을 도출하는 등 나라별로 최적의 금융협력패키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핵심전략국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이란, 우즈베키스탄, 미국 등이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도 눈에 띈다. 수은은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을 체계화하고, 해외온렌딩 지원을 강화하여 26조원의 금융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 글로벌 M&A 소요자금을 지원하는 직접투자와 수은 대출·보증과 연계없이 투자가 가능한 프로젝트 펀드를 지원하는 투자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도 세웠다.
수출입은행이 23일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2017년 수은 핵심전략설명회'를 개최하고
올해 여신지원전략과 사업운영방향을 소개했다. 사진/수은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