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국토교통부는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 등에 우리 기업의 수주를 지원하고, ISIL(Islamic State of Iraq and the Levant, 이라크 알카에다) 사태가 안정화된 이후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21일 김경환 제1차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을 파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수주지원은 이라크 건설주택부, 석유부, 기획부 등 인프라·에너지 분야 주요 발주처 장관과 세계은행 사무소장 등 고위급 인사와의 면담과 현지 정부가 주도하는 인프라 사업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라크는 원유 매장량 세계 5위의 자원 부국으로 성장잠재력이 높으며, 그동안 치안이 불안한 와중에도 우리 기업들이 대형사업을 다수 수주해 작년 6억7000만달러로 중동 국가 중 수주액 4위를 기록했다.
이라크 정부는 제2차 경제개발계획(2013~2017년)을 세워 약 2750억달러의 재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어, 특히 모술 탈환 이후 ISIL 사태가 안정화되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재개할 전망이다.
이에 수주지원단은 이라크 정부가 모술 탈환 이후 계획하고 있는 도시기반 시설 복구 사업 추진 시,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선 한국 특유의 경제발전 경험과 기술 그리고 우리 기업의 강점을 피력하고, 정부간(G2G) 협력사업의 가능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 등에 우리 기업의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1일 김경환 제1차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을 파견했다. 사진/뉴시스
특히, 현재 19개 우리 기업 직원 1000여명이 현지에서 이라크 재건 과정에 적극 참여 중인 상황과 ISIL 사태로 인한 치안 불안 속에서도 비스마야 신도시나 카르발라 정유공장 등 대형 국책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점을 강조하며 협력 강화 의지를 전달했다.
이라크 재건사업을 위해 개발정책금융 15억달러 패키지를 계획 중인 세계은행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기회도 가졌다. 로버트 자오우데 세계은행 이라크 소장은 금융 지원이 초기에는 보건·교육 분야에, 중장기적으로는 인프라 분야에 활용될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이에 김경환 제1차관은 작년 7월 워싱턴에서 열린 대이라크 공여국 회의에서 한국도 7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라크의 정치적 위험에 대한 MIGA(다자간 투자보증 기구)의 보험 제공이 가능할 경우 국내 정책금융과의 합작 가능성도 높아질 것임을 시사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이라크 수주지원을 계기로 새로운 사업 정보를 확보하고, 세계은행과의 협력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등 우리 기업의 인프라 사업 진출여건을 적극 조성해 나갈 것"이라며 "한-이라크 공동위원회라는 공식적인 정부 간 협력 채널을 열어놓고 있다. 이번 수주지원단을 통해 도시 개발, 교통 등 다양한 인프라 분야에서 수주 지원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