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일 "안종범 측으로부터 대응문건 받아 사실대로 진술 못해"

입력 : 2017-01-24 오후 5:04:26
[뉴스토마토 홍연기자]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검찰 소환 전 안종범 전 수석 측으로부터 대응문건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 문건에는 검찰 예상 질문에 대한 모범 답안과 관련자들의 검찰 진술 내용 일부가 기재돼 있었다.
 
노 부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장 김세윤) 심리로 24일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7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안 전 수석 보좌관으로부터 김필승 이사가 2장짜리 문건을 받았다이 문건에는 미르재단 직원들과 정동구 초대 K스포츠재단 이사장의 검찰 진술 내용이 간략히 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응문건에는 질문에 기억 안 난다’, ‘모르겠다로 답변을 지시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지난해 1026일 검찰 소환조사 당시 사실대로 진술하면 문건이 청와대로 올라갈 것으로 생각해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증인으로 나온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K스포츠재단을 만든 사람은 대통령으로 판단했다최 씨가 (대통령의) 위임을 받아 (재단) 인사 문제에 협력한 거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측이 재단을 만든 사람을 대통령으로 판단한 이유가 뭔가라고 묻자 당시 국정과제가 문화융성과 한류 세계화라는 것이 공공연히 알려져 있었다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기업들로부터 기금을 출연받아 만든 재단이라고 알고 있었으며, ‘이 정도 협찬을 받으려면 대통령 정도 권력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생각했다고 답했다. 정 전 이사장은 최씨가 단독으로 전경련을 통해 기업들로부터 돈을 걷을 수 있다고는 생각 안 한다고 밝혔다.
 
또 재단 중요결정에 대해선 최씨의 지시를 받고 안 전 수석이 확인하는 방식의 하모니를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두 사람이 감사 해임 건에 대해 한목소리로 얘기했으며, 확인해준 내용이 거의 일치했다고 말했다. K스포츠재단은 비선 실세최씨가 자신의 이권을 위해 설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이 일부 공모자를 추가하고 범행 혐의를 수정한 공소장 변경 신청을 받아들였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제7차 공판이 열린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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