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적자 폭을 대폭 줄이며 순항하고 있다. 여전히 적자 신세지만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핵심사업이라 할 수 있는 CMO(바이오의약품 전문생산)사업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0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지난 2015년 203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손실 폭을 1700여억원이나 줄였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2946억원으로 2015년(913억원)에 비해 223%나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간판사업이라 할 수 있는 CMO사업의 매출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290억원, 674억원, 2946억원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영업손실 역시 각각 809억원, 431억원, 304억원으로 적자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6개 글로벌제약사와 총 9개 제품, 29억달러(약3조38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현재 풀가동중인 1공장을 바탕으로 2공장이 시생산에 착수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올해 2공장 가동률이 40%까지 끌어올리면서 오는 2018년부터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 중인 3공장은 현재 60% 가량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1공장이 풀가동되면서 2공장의 가동률도 점진적으로 상승해 바이오CMO사업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 기대했다.
장기전망도 긍정적이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폐지 절차에 돌입하면서 장기적으로 바이오시밀러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자율성을 중요시하는 트럼프의 기조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확대되며 바이오의약품을 전문 생산하는 기업에게는 수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