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장사 마지막까지 '안간힘'

유통업계, 연휴 후 잇단 할인행사 기획

입력 : 2017-01-25 오후 3:28:57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유통업계가 설 연휴기간은 물론 그 이후까지도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행사를 마련하며 닫힌 지갑을 열기 위해 애쓰고 있다. 
 
명절 전후 수요가 많아지는 안마기나 명품 의류를 내세워 할인전을 진행하는가 하면 문화행사나 전통놀이 이벤트 등을 열며 가족단위 방문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은 명절 연휴 이후에도 대규모 할인행사를 이어간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명절 스트레스를 명품으로 보상받고 싶어 하는 여성들을 겨냥해 연휴 직후 명품 할인 행사를 연다. 다음달 2~5일 잠실점에서 200여개 해외 명품 브랜드의 제품을 30~80%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연휴 기간 명절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힐링상품 판매에 집중한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무역센터점에서 마사지기와 운동기기의 이월·리퍼 상품을 30~50% 할인할 예정이다. 신촌점에서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아웃도어 패딩 다운 대전을 열어 마지막 겨울의류 수요를 노린다. 판교점과 목동점에서는 연휴 기간 어린이를 위한 전시화와 그림교육강좌, 미술체험전을 연다.
 
신세계(004170) 백화점은 연휴 시작 하루 전인 26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한달간 릴레이 명품 할인 대전을 연다. 본점과 강남점, 대구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점 순으로 진행되며 역대 최대인 900억원 규모의 물량을 마련했다. 할인폭도 최대 80%에 달한다. 
 
교외형 아웃렛도 명절 이벤트에 동참한다. 롯데 프리미엄아웃렛 파주점과 이천점, 광명점 등에서는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체험전'과 아웃도어·스포츠 상품 할인전 등을 연다. 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도 31일까지 설맞이 특별 프로모션을 펼치며 300여개 브랜드 상품을 최고 80% 할인한다. 
 
교외에 있는 대형 아웃렛은 고향에 방문한 뒤 쇼핑을 하러 오는 가족단위 소비자가 많이 찾는 곳으로 명절기간이 대목으로 꼽힌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교외형 아웃렛은 명절 당일 다음날 평소대비 약 2.5배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에도 명절연휴 기간 형소 주말보다 1.5배 많은 소비자가 찾는 것으로 집계됐다. 
 
귀성길, 귀경길 차 안에서 쇼핑하는 엄지족을 위한 혜택도 준비됐다. 현대H몰은 모바일앱에서 5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카드사별로 5~10%의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AK몰도 모바일앱을 통해 5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3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렇게 유통업체들이 설 연휴기간과 직후를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는 까닭은 사라진 설 특수를 되찾기 위해서다. 
 
이번 설은 김영란법(청탁금지법)이 적용된 첫 명절인데다 정국 불안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까지 받으며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매년 증가세를 이어오던 백화점의 설 선물세트 매출도 이례적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의 설 선물 매출(2~21일)만 전년대비 1.3%의 성장세를 기록했을 뿐 현대백화점(9~22일)은 9.1%, 신세계백화점(12~22일)은 3.7%의 감소세를 보였다. 대형마트 역시 설 특수를 놓치며 이마트의 설 선물세트 매출(12월8일~1월21일)은 사전예약분을 포함해 전년보다 3.2%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설을 전후한 각종 할인 이벤트는 신년세일과 함께 연초 소비심리를 되살릴 중요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롯데아웃렛 서울역점에서 설맞이 윷놀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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