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한겨울 가전업계의 찬바람 전쟁이 시작됐다. 여름 대목을 미리 노리고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전략 에어컨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무풍'을, LG전자는 '인공지능(AI)'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에어컨 판매는 여름에 집중되는 만큼, 제조사 입장에서는 주력 제품을 사전 공개해 특정 기간에 수요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고 예약판매를 통해 고객을 미리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도권 다툼이다. 업계에 따르면 1~2월 에어컨 예약판매량은 연간 판매량의 20~25%가량를 차지한다. 연초부터 싸움에서 밀릴 경우 성수기 수요도 장담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25일 2017년형 '무풍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신규 라인업을 출시했다. 무풍 에어컨은 세계 최초로 바람 없이 실내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해주는 '무풍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지난해 첫 출시됐다. 에어컨 전면에 있는 약 2만1000개의 '마이크로 홀'을 통해 냉기를 균일하게 뿌려줘 자극적인 찬바람이 직접 신체에 닿지 않도록 했다. 올해 신제품은 에너지효율을 더 높여 '무풍냉방' 적용시 최대 90%(스탠드형 기준)가량 전력을 줄일 수 있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 실내환경 변화에 따라 사용자 선호도를 학습해 자동제어가 가능하다. 특히 올해는 침실 등 개별공간에서도 무풍 냉방의 쾌적함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벽걸이형도 내놨다.
삼성전자는 올해 국내에서 무풍 에어컨 판매 목표로 60만대를 제시했다. 최구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무는 "지난해 국내에서 스탠드형 무풍 에어컨을 25만대 판매했다"며 "올해는 새로 출시하는 벽걸이형을 포함해 스탠드형 30만대, 벽걸이형 30만대 모두 6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판매 목표량은 총 50~70만대로 세웠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6일 2017년형 '휘센 듀얼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했다.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AI 기반의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인 '딥 씽큐(Deep ThinQ)'를 적용했다. AI 기술 적용으로 사람의 습관, 제품이 사용되는 주변 환경 등을 스스로 학습하고 사람이 주로 머무르는 공간을 찾아내 쾌적한 바람을 내보낸다. 또 에너지효율을 늘리고 소음은 줄인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를 장착해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63%까지 줄였다. 냉방은 물론 공기청정, 제습 등이 가능한 융복합 가전으로, 365일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휘센 듀얼 에어컨'을 앞세워 올해 글로벌 에어컨 시장에서 전년보다 판매량을 10% 이상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시장 전망이 낙관적이진 않지만, 사계절 내내 쓸 수 있는 융복합 가전으로 소비를 분산시키면서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기본적인 방향"이라며 "글로벌 기준으로 전년보다 10% 정도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