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는 등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이날 CNN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 이민정책의 대대적인 변화가 시작됐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국토안전부를 방문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밀수와 불법 이민 등을 막기 위한 장벽을 건설하는 방안과 국경 경비 강화, 불법이민자 추방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에는 불법이민자의 단속·추방 방침을 거부하는 이른바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y)들에 대한 연방 재정 지원 중단 계획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멕시코 국경의) 장벽 건설 계획을 즉각 추진할 것"이라면서 "공사는 수개월 내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경 장벽 건설에 필요한 자금은 우선 연방 재정에서 지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장벽 건설 비용을 멕시코로부터 받아낸다는 계획이다. 멕시코 정부는 반발하고 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국경 장벽 설치는 단순한 공약 이상"이라며 "구멍 뚫린 국경을 강화하기 위한 상식적인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이민자 검거와 추방을 위해 관련 행정인력 5000명 가량을 증원할 예정이다.
25(현지시간)일 미국 국토안전부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등의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AP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