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부진…'게이밍 PC'가 동력

게이밍 PC 나홀로 성장세…제조사들도 소비자 유인

입력 : 2017-01-30 오후 1:15:34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PC 시장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게이밍 PC가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작 게임의 등장으로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데다, 이들은 빠른 응답속도와 높은 해상도 등 최고 사양을 갖춘 고성능 제품을 찾고 있어 새로운 수요처로 지목된다.
 
30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합친 전 세계 PC 출하량은 726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PC 출하량은 2억6972만대로 전년과 비교해 6.2% 줄었다. PC 출하량은 지난 2012년 이후 5년 연속 감소세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가 기존 PC 환경을 대체하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PC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PC 시장 침체 속에서도 게이밍 PC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활로로 지목된다. 시장조사기관 존 페디 리서치(JPR)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게이밍 PC 하드웨어 매출 규모는 3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연평균 성장률도 오는 2019년까지 연 6%를 유지할 전망이다. 국내 역시 게이밍 PC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IDC의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게이밍 PC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세에 PC 제조사들도 앞다퉈 게이밍 노트북과 모니터 등 맞춤형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7'에서 게이밍 노트북 '오디세이'를 선보였고, 지난해 10월에 출시한 퀀텀닷 게이밍 모니터 'CFG70'는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2000대를 돌파했다. LG전자(066570)도 게임에 특화된 21대 9 화면비의 대화면 모니터를 출시하며 게이머들을 자극했다. 에이수스는 최신 인텔 7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케이비레이크'를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 'GL502·GL553·GL753·FX 553' 4종을 내놨으며, 레노버도 게이밍 노트북 'Y720'와 'Y520' 등을 출시했다. 델 역시 게이밍 노트북 '에일리언웨어 17인치'를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대작이라 불리는 오버워치, GTA5 등과 같은 게임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게이밍 PC가 단순히 게임에만 특화된 것이 아니라 고성능 PC라는 점에서 다양한 소비층이 형성되고 있다"며 "향후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한 게임 등이 늘어나면서 고성능 게이밍 PC 시장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게이밍 특화 프리미엄 노트북 '오디세이'. 사진/삼성전자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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