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30일 소환했다. 또 이화여대 입시 및 학사비리와 관련해서는 김경숙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을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을 불러 문화계 보조금 지원배제명단 작성과 집행, 문체부 부당 인사조치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도 블랙리스트 의혹에 더해 ‘관제시위’를 주도한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은 지난 2013년 8월부터 2015년 2월까지 블랙리스트 작성을 총괄한 혐의로 지난 21일 전격 구속됐다. 2014년 10월 당시 김희범 문체부 1차관에게 1급 공무원 6명의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한 혐의도 김 전 실장이 주도한 것으로 특검팀은 파악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2014년 6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근무할 당시 김 전 실장의 지시로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로 같은 날 구속됐다. 조 전 장관은 현직 장관으로는 처음 구속돼는 불명예를 당했다.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은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를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등 위증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들과 함께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불러 조사했다. 정 전 차관과 신 전 비서관은 정부와 견해를 같이하지 않는 문화계 단체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못 하게 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으로 이날 구속 기소됐다.
특검팀은 이대 입시·학사비리와 관련해 김 전 학장을 추가 소환해 조사했다. 김 전 학장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관리에서 특혜를 주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업무방해)로 구속됐다. 김 전 학장과 공모한 혐의 등으로 앞서 구속된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은 전날 기소됐다. 김 전 학장과 남궁 전 처장은 공모해 면접 위원들에게 정유라를 뽑으라는 최경희 이대 총장의 지시를 전달하고 영향력을 행사해 정유라를 합격하게 한 혐의를 받았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 수감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조사를 받기 위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