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금융투자업계가 상장지수증권(ETN)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위축된 ETN 시장의 돌파구가 될 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출시 3년차 ETN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업계의 주도권 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31일
미래에셋대우(006800)는 최근 ETN 비즈니스에 집중하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배준영 미래에셋대우 ETN 전담팀장은 "ETN 발행이나 시장 구조가 ELS(주가연계증권)와 비슷해 파생상품본부에서 함께 해오다 올해부터는 ETN에 집중하는 팀을 만들게 됐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ETN 시장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올해 손실제한형 ETN 도입을 예정한 가운데 업계의 투자자 맞춤형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될 것으로 기대돼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이밖에 ETN 발행사 진입요건이 완화돼 신규 발행사들의 참여가 기대된다"며 "업계가 오랜 기간 건의한 변동성지수 추종 ETN과 레버리지 ETN 등 다양한 상품이 상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내 상장 ETN 수는 총 132개다. 시가총액은 2014년 11월 4748억원에서 3조4704억원으로 2년새 7배 넘게 늘었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005940)이 각 30개, 삼성증권이 26개, 신한금융투자가 24개, 한국투자증권이 15개, KB증권이 7개의 상품을 상장해 놓은 상태다.
미래에셋대우가 ETN 성장성에 주목하게 된 것은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진국에서 이미 보편화된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이 자극이 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운용이 ETF 시장에서 상위 점유율을 굳건히 하고 있는 만큼 ETN 시장에서도 성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라는 평가다.
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의 전담팀 신설로 타 ETN 발행 증권사들도 앞다퉈 전담팀을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NH투자증권은 IC사업부 내 에쿼티파생운용부 내 담당자 2명이 ETN 업무를 전담하고 있고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ELW LP가 ETN LP는 물론 발행이나 마케팅까지 동시에 보고 있다. 다른 ETN 발행사들 또한 주식운용팀에 ETN 파트를 담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ETN 시장은 아직 경쟁구도가 생길 만큼 규모가 형성되지 않았지만 시장 초기 주도권을 갖는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조만간 모든 증권사들이 ETN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릴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가 상장지수증권(ETN)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위축된 ETN 시장의 돌파구가 될 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출시 3년차 ETN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업계의 주도권 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